유랑의 달
나기라 유 지음, 정수윤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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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의 달"



유랑의 달




"밤의 영역에는 아직도 어렴풋한 흰 달이 걸려 있다.

곧 사라지겠네.마치 나 자신처럼 여겨졌다.

목이 잘리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나는 가만히 옅은 달을

올려다본다.그런데도 달은 언제까지나 그곳에 떠 있었고

내 목도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었다."




내 마음은 언제나 롤러코스터이다.여름과 겨울을 오가고,슬픔과 기쁨이 공존한다.글을 쓰고 보니 대부분에 사람들이 그럴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책을 읽는데도 항상 그렇다.과격함과 온유를 오고간다.그런 와중에도 책을 읽고 한참 동안이나 마음이 흔들리는 책을 읽는다는건 참 드문일이다.어떤 책은 정말 읽으면서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어떤 책은 뜻을 알수 없는 이야기들을 열거해놓기도 한다.이책은 아껴 읽고 싶은 책이었다.마음은 흔들렸고 아팠으며 냉탕과 온탕을 오가기며 하며.마지막장을 덮고도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책표지를 들여다보고 있을만큼 마음에 무언가가 내려 앉은듯한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 책이었다.어떻게 정의를 내려야할까.한참을 망설이다가 글을 써내려가본다.항상 글속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기에...

편견이 존재하는 세상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내 던질 수밖에 없었던 그 누군가가 돌고 돌아 긴 여정 끝에 자신만의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겨우 아홉살이었다.세상과 마주하기에는 철없는 응석받이에 불과한 나이에..가나이 사라사는 모든것을 잃고 늪으로 빠져 들었는지도 모른다.조금은 특별한 부모 밑에서 살아가던 사라사!!사라사에게는 굳이 특별함이 없는 일상이었을뿐이지만 주위에 시선들은 그들을 이상하게 보기 일쑤였다.저녁으로 밥 대신 아이스크림을 먹고,부모님과 조금은 과격한 영화를 함께 보며 자유분방한 생활속에서 살아왔지만 주위에 시선이 제 아무리 다르다한들 사라사에게는 모든것이 행복한 나날이었다.그러던 사라사에게 모든것이 달라지게 된 시점은 아빠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슬퍼하던 엄마는 술독에 빠져 살아가다 사라사에게 이별을 고하고 애인과 함께 떠나버렸다.그리고 사라사는 이모집에 오게 되었고 그곳에서 당해서는 안되는 끔찍한 일을 당하고 만다.모든것이 싫었다.이전과는 다른 삶속에서 밤이면 사촌에 학대에 시달려야 했다.밤이 오는것이 싫었고 잠을 못자는 불면에 시간들속에서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그런 사라사에게 학교가 끝나고 공원에서 어두워지기까지 보내는 시간은 유일한 자기만에 시간이었다.그리고 건너편에 존재하는 한 남자.여린 모습에 늘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보는 그를 아이들은 로리콘이라는 정의를 내렸다.소아성애자를 뜻하는 로리콘!!하지만 그 어떤것도 사라사에게는 밤의 지옥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에 현실보다 두렵지 않았다.그렇게 공원이라는 한 공간속에 두 사람은 존재하지만 오래토록 서로 투명인간인듯 존재의 의미를 두려하지 않은채 하루하루에 시간이 흘러가는 어느날!!늦은시간까지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던 사라사는 어느새 잠이 들었고,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는걸 인식하지 못한채 살며시 눈을 뜬 순간 눈에 들어오는 모카신!!로리콘이라 불리는 남자 후미가 사라사에게 다가왔다.우산을 든채..사라사는 후미를 따라가게 되었고 아홉살과 19살에 아직은 미성년이었던 두사람은 후미가 살아가는 공간속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게 된다.하지만 세상은 사라사에 실종을 연일 매체에서 이야기한다.사라사는 하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모든것이 논리정연한 틀속에서 살아가던 후미와 함께 있는 이순간이 그저 좋을뿐이다.그렇게 두달이란 시간이 흐르고 비극은 찾아오고...후미는 유괴범이라는 꼬리표를 단채 살아가게 된다.사라사는 그토록 싫던 이모집에서 나와 위탁시설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두사람은 서로를 그리워한다.15년뒤 운명처럼 만나게 된 두사람은 또다시 세상에 편견속에 갇혀 그들이 만들어 놓은 시나리오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낼수 밖에 없는데...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답은 무엇일까.무엇이 정답이길래.세상 사람들은 두사람에게 잘못된 관계라는 정의를 마음대로 내리고 비난하는 것인지...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기도 하였고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였으며,답답한 순간들과 마주하기도 했다.그들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세상은 그렇게 그들에 관계에 정의를 내리려 하는것일까.사랑이라는 두 글자에 사랑들은 참 많은 의미를 부여하려하고 색깔을 입히려 한다.각기 다른 사랑에 정의를 내릴 수 있을련만...정해진 답을 위해서만 존재하기를 바라는 세상에 통념에 이들은 당당히 맞서 나갈수 있을까.서로를 오래토록 그리워하고 맴돌면서도 가까이 할 수 없음을 ..함께 한다는 것은 또다른 아픔이 시작된다는것을 알기에 모른채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그들에 관계는 늘 제자리 걸음임을 그들은 어느새 깨닫게 된다.책을 읽으면서 이토록 마음속에서 소용돌이 치는 책을 만난다는것은 쉬운일이 아닐것이다.이 여운이 언제까지나 지속될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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