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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
황인숙 지음 / 달 / 2020년 10월
평점 :
"좋은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

"꿈이 있어서였을 테다.꿈꾼 자는 용감하다.어떤 사람은
허황하다고도 하고 무모하다고 할 테지만...."
시인들이 인정하고 지지하는 닮고 싶은 시인이 황인숙 시인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고 했다.그렇게 말하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특히 이 작품은 황인숙 시인의 7년만의 작품이라고 했다.소소한 일상이 너무도 소중한 순간이 되어버린 지금 이 시대에 책 제목부터 마음을 이끄는 이책은 서울 한복판 해방촌이라는 곳 어느곳 옥탑방에서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아침 저녁으로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기는 시인의 일상속 또는 누군가의 이야기들까지 포함되어 써내려가 있다.해방촌 그곳은 낡았거나 개발이 되었거나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한다.그곳에서 40년이라는 시간을 살아 온 저자에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그곳 해방촌 나 자신은 모르는 미지의 시간속일꺼 같은 그곳으로 들어가보자.

태어나서 서울에 가 본것은 딱 세번이었다.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인생의 반이상을 살아 온 나에게 서울은 그저 머나먼 도시로 느껴질 뿐이다.우리나라에 중심이라는 그곳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개발하며 시대에 변함으로 인해 변할 수 밖에 없는 시간속을 걷는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를것이다.하지만 서울의 한복판이라는 해방촌 어느 언저리 그곳은 아직도 개발이 아닌 예전에 모습 그대로 사람들마저 변화하던 말던 그러거나 말거나 후미진 계단 초입에 앉아 오며가는 사람들에 모습을 바라보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곳이 존재한다는게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그저 특별할 것도 없이 아침 저녁으로 동네 한바퀴를 돌며 길고양이들을 챙기고 틈틈히 좋아하는 일인 글을 써내려가며 살아온 시간들이 그곳에 머물러 있는 시인 황인숙.좋은 일이 이제는 없을꺼 같은 시간속을 보내는 우리들에게,지치고 힘든 일상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일상이 행복으로 무르익는 것이 아니라 그저 힘겹게 살아가는 시간들로 남는 추억들을 저자는 책속에서 이어나간다.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답답하다는 생각을 하기도했다.친한 이웃이..아는 이가 ..라는 이유로 자신의 일조차 외면한채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의 시간들을 그곳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써버리고,거절하지 못하는 성격탓에 남들의 외면하는 이웃에 일들조차 흔쾌히 해 나가는 일상들,자신도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면서 동네 길고양이들의 아침 저녁을 챙긴다는것은 말처럼 그렇게 쉬운일이 아닐테니 말이다.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로또를 끊임없이 구입하고 로또에 당첨된다면 무엇이 하고 싶냐는 지인의 말에 "고양이 밥 주는 아르바이트를 구할꺼야"라는 답을 해버리는 그런 사람에 이야기...그저 힘들면 안해도 될 일들을 저자는 꿋꿋이 해낸다.못할것이라고 생각한 일들을 해내고 힘든일이 닥쳐도 무슨수를 써서라도 해결해 나간다.그곳에서 그런일들이 벌어진다.그리고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일들도 생각하기 나름인 말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그런 일상들에 반복인것이다.

누군가의 삶을 통해 다른 일상을 들여다 본다는 것은 참으로 묘한 감정으로 접어들게 만든다.일상이 틀에 박힌듯 뻔한 일상이라면 더더욱 그럴것이다.그래서 산문집을 읽을때면 그런 매력으로 읽어내려가는 것이 좋다.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공감한다는것.때로는 웃고 때로는 쓸쓸해지며 때로는 행복해지는 글에 힘이란 대단함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변화는 다양한 장르에 다양한 글들을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져내지만 자신이 누군가에 글에 의해 여러가지 감정들속에서 헤엄칠 수 있다면 그것처럼 좋은게 또 있을까.이책을 마주 했을때 책 제목이 참 좋았다.이 쓸쓸한 늦가을날 우리에게 찾아온 "좋은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이책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제목으로 말한다.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 가면서 느껴지는 감정의 변화들이 참 좋았던 한권의 책이었다.같은 책을 읽더라도 다양하게 느껴지는 감정의 변화들이 존재할테지만 깊어가는 가을날 책 한권이 필요하다면 이책이 정답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