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난치의 상상력 - 질병과 장애, 그 경계를 살아가는 청년의 한국 사회 관찰기
안희제 지음 / 동녘 / 2020년 8월
평점 :
"난치의 상상력"

"나는 아마 낫지 않을 것이다.수많은 이들이 아마 낫지 않은 채로 살다가 죽을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아프고 약한 사람들이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아프고 약한 채로 살다가
편하게 죽어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 세상에 도달하는 방법은 난치의 상상력일 것이다."
P.267
"나는 아프지만 살아있고 아프게 살 것이다."
청춘이란 말은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을 뜻한다.국어사전에 명시되어진 명사의 뜻이다.청춘이라함은 어른들에게는 만사형통에 가까운 말이 아닐까.젊으니까 다 할수 있으며 젊으니까 무엇이든 가능할 수 있다는 말이 통하는 무적의 명사!!하지만 요즘 청춘들은 그러하지 않다.수없이 경쟁을 하는 경쟁하는 사회속에서 살아남아야하며 잡힐듯 잡히지 않는 무언가를 잡기 위해 전진해야하며 누군가에 기대를 한몸에 받으면서 그 기대를 충족시켜야함이 청춘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그런 사회가 지금에 사회일것이다.이책에 주인공은 질병과 장애,청춘과 나이듦,정상과 비정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가장 뜨겁고 날카로운 감각을 써내려 가는 보고서와도 같은 책이 이책이라고 말한다.그 어느 경계를 살아가는 청년의 한국 사회 관찰기를 특별한 시선에서 마주해보자.

모든것이 빛나야했다.스무살 그 여름 내리쬐던 햇빛처럼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그 발걸음에 힘찬 걸음만이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불현듯 찾아온 엄청난 고통의 복통과 호흡곤란은 그를 스무살이라는 나이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통스러운 병명을 안겨 주었다.모든것이 자신만만했던 건강한 몸에 소유자였던 그였기에 그에게 전해지는 고통은 더 클수밖에 없었다.사람들이 보기에 그는 건강한 사람으로 보였고 빈약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청춘의 틀에 갇힌 사람이었음은 분명했다.하지만 그는 이제 나약한 사람으로 희귀병인 '크론병'이라는 병을 자신안에 가두어둔채 살아가고 있다.병원에서는 자신에 주위에 오롯이 노인들이 존재한다.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속에 자연스럽게 느껴지며 죄인이 아님에도 그는 당당함을 잃어간다.죽음과도 같은 피로가 젊음이라는 청춘속에서 몰려왔지만 자신에 아픔은 그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버린 그는 비로소 자신이 여태까지 살아가면서 느끼지 못했던 질병과 장애 그 어떤 경계선에서 살아가는 청년의 한국 사회를 엿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자신이 비로소 당해야만 알수 있는 그 시선속에서 자신 또한 건강했더라도 그들에게 달리 대하였을까하는 생각속에 갇히기도 했지만 그런 마음에 여유를 느끼기에 자신은 멀지감치 벗어나 있음을 스스로 깨닫는다.겉으로는 건강한 20대로 보이지만 보이지않는 고통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실로 경험하지 못한 경험을 자신에게 안겨주었다.
자신과 조금에 다름도 인정하기 어려운 우리의 사회를 장애와 비장애인을 대하는 모습에서 젊다는 이유로 금방 나을꺼라는 무심한 위로에 말들은 결코 나을수 없는 희귀병임을 쉽사리 설명하기 어렵다는걸 깨닫게 해준다.겉으로 드러나는 폭력을 가해야만 폭력자가 되는것은 결코 아니다.무심코하는 그런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적인 말이 될수 있음을 한국 사회에서는 당연시 되고 있다는것이 너무도 고통스러운 청춘!!그는 아프고 약하다 그는 청춘일까 청춘이 아닌가에 대한 의문점은 늘 그를 따라 다닌다.

"고통을 대하는 한국 사회의 모순을 고발을 예리한 보고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그에게 사치스러운 말이다.이책은 아픈 병마와 싸우며 청춘이라는 이름하에 살아가는 몸에 대한 기록이자.그가 그 아픈 과정속에서 자신이 뼈져리게 느껴야만 했던 질병과 장애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관찰하고 비판한 보고서라고 저자는 정의한다.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속에는 수많은 병마와 싸우면서 살아가는 청춘들이 존재하며 그 고통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존재함을..그들이 이 사회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고통 받으며 언발런스한 조화속에서 다가오는 수많은 시선과 고통의 말들이 존재함을 알수 있었다.그들이 바라보는 우리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참으로 비참할것이다.아프다.병들었다.건강하지 않다는 말들은 자신들이 행하지 않는 고통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들은 왜 그렇게 사람을 고통의 끝자락으로 몰고 나가는 것일까.그러지 말아야한다.결코 그래서는 아니된다.나 자신조차도 나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는 고통을 안겨주었을지도 모를일이다.건강한 사람이 정상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비판하는 저자의 난치의 균열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속에 새로운 파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책을 덮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