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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네임 - 이름이 지워진 한 성폭력 생존자의 진술서 너머 이야기
샤넬 밀러 지음, 황성원 옮김 / 동녘 / 2020년 6월
평점 :
"디어 마이 네임"

"나는 어쨰서 생존자들은 다른 생존자를 그렇게 잘 이해하는지 항상
궁금했다.우리가 당한 공격의 세부사항이 다 다른데도 어떻게 생존자들은
설명 없이도 눈을 맞추기만 하면 이해할 수 있는건지.어쩌면 우리에게
공통적인 것은 폭행 자체의 세세한 사항이 아니라 그 이후의 순간인지 모른다."
P.20
무엇을 하든 무엇을 보든 무엇을 느끼던 감정소모가 심한편이다.감정에 빠져들어 온전히 느끼는 사람이 나란 사람이다.이책을 읽으면서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화가 나기도 했고 순간순간이 감정에 늪에서 허우적 거린것 같다.이책은 소설이 아님에도 소설과도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때로는 화가 나기도 했으며 반전도 있으며 슬픔을 공유하기도 기쁘기도 한순간들이 이책속에는 스며져 있었다.자신이 누구인지.어떤 일을 당했는지.스스로에 감옥속에서 살아야만 했던 숨겨야만 했던 '어느 성폭력 생존자의 진술서 너머 이야기'성폭력이라는 범죄에 노출되어 당하지 말아야할 범죄를 당했으면서도 범죄자는 당당하고 피해자는 고통속에 살아가는게 현실인 영화속 이야기와도 같았던 일들이 엄밀히 일어나고 덮어지고 있다는게 현실이라니..이 이야기는 고통속에 살아가는 모든 생존자들에 이야기일지도 모른다.그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자.

그저 평범한 일상이었다.동생과 함께 파티를 가게 되었고 분위기에 휩싸여..으레 파티장에서는 다들 분위기에 취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않는가.하지만 저자에게는 그날 평생 지울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술을 과하게 마셨고 기억을 잃어버린 그날 밤 자신이 깨어난 곳은 병원이었다.,1월 17일 밤 그날 무슨일이 일어난것일까.자신에게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들이 일어났고 잠에서 깨어난뒤 그녀는 성폭력 피해자가 되어있었다.병원에서 검사를 마치고 허름한 책자를 손에 쥔채 병원문을 나서면서도 그녀는 그녀에게 일어날일들을 상상하지 못했다.목격자는 분명했고 범인은 잡혔다.그렇게 모든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세상은 성폭력 피해자에게 관대한것이 아니라 가해자에게 관대한 그런 곳인가 보다.기사를 통해 사건은 보도되었고 그곳에서 가해자에 이름을 거론하지도 않았으며 피해자인 자신조차도 얼굴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그렇게 그녀에 삶은 모든것이 변해 버렸다.모든것이 괜찮아질것이라고 평상시처럼 행동하면 괜찮을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일상이 달라졌으며 피해자가 아닌 성폭력에 노출된 그런 사람으로 취급받는 사회속에서 일년이 훌쩍 넘는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속에서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 유리한 그런 법정이 현실이었다.저자는 마지막 재판에 서기전 밤새워 진술서를 작성했고 재판에서 가해자에게 읽어내려갔다.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정에서는 가해자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할 뿐이었다.이런 불공평하지 않은가.저자는 sns에 진술서를 올렸고 사람들은 샤넬 밀러에 편을 들어주었다.담당판사는 파면되었다.자신에 이름을 숨기며 살아가야만 했던 성폭력 생존자의 일상과 숨 막히는 미로에 갇힌듯 흘러가는 시간들을 이겨낸 슬프고 아름다운 기록이 이책인 것이다,

사건이 일어나고 피해자들이 맞닥뜨리는 세상속 변화는 남다를것이다.물론 겪어보지 못한 이들이 그것을 백분 이해하기에는 힘든 부분이지만 이책을 통해 저자는 이책은 가해자 보호문화와 좌절감을 안기는 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랄한 고발장이자 하루 아침에 무너진 성폭력 피해자의 삶과 내면에 관한 생생한 비망록이라고 말한다.성폭력에 관해 대화하는 방식을 영원히 바꿔버린 책이라고 불리우는 이책의 이야기는 소설이나 영화속 이야기처럼 감정이입을 심하게 느꼈던 에세이 집이었다.모른척하고 외면하고 다른 사람에 고통일뿐이라고 생각한채 넘겨버렸던 이야기에 이렇게 빠져들수 있었던것은 저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야함을 말하는게 아닐까.특별한 이야기속에서 무엇을 해야만하고 무엇을 깨달아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책이 바로 이책이 아닐까 싶다. 수없이 문제화되고 있지만 엄연히 알아야될 문제임에도 애써 외면한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된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