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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얼굴들
황모과 지음 / 허블 / 2020년 6월
평점 :
"밤의 얼굴들"

"구차한 삶을 저주하듯 매일매일 개를 발로 차며 살았던 젊은 할아버지도 가난한 집에 묶여 있다가 식용으로 생을 마친 비운의 개도 연민하지 않았다.인간이든 개든 지붕 없는 곳에 사는 게 운명이라 여겼다.그게 내가 구축한 유힐한 방어기제였다."
P.50
일본으로 이주해 만화가가 되고 싶었던 한 사람은 만화가에 길을 걷고 싶었던 어느 순간 글을 쓰고 있었다.만화가로서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더해 한국인이면서 일본의 영주권자였던 저자는 그 묘한 경계선과 정체성에서 묘한 긴장감으로 이어져온 현재의 모습과 역사,삶과 죽음이라는 의미와 국가와 국가라는 그 경계선에서 이 모든것을 복합적으로 허물어 내리는 소설집을 완성 시켰다.처음 이 소설을 마주하고 역사와 SF라는 장르에 만남은 어떻게 전개가 될지 그 묘함을 경험한다는 생각에 약간 묘한 감정과 설렘이 교차한것이 사실이기도 했다.항상 새로운것을 마주한다는것은 어떤 의미에서든 의미가 있으니까 말이다.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하는 저자에 그 '밤의 얼굴들'속으로 들어가보자.

"기억의 바람이 불 때마다,한 장씩 넘겨지는 밤의 얼굴들"
애국자라는 말은 그렇게 쉽게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남다른 애국심을 자랑한다.그리고 우리 민족의 남다른 역사에 생각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하다고 생각할 것이다.나라와 나라,한국과 일본이라는 묘한 경계심은 역사의 끈속에서 아직도 서로에 마음에 앙금으로 남아 있는것이 사실일것이다.이러한 이야기에 틀은 수많은 문학과 영화 문화컨텐츠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느껴지며 마음에 자리 잡는것 또한 어쩌면 두 나라에 운명이 아닐까.역사는 그렇기에 존재하는 것이며 저자는 그런 경계선에서 어쩌면 생각하고 글을 써내려 갔을지도 모른다.만화가를 꿈꿨던 저자에 마음속에서 경쾌함을 묘사한 글들이 책속에서 보여지지만 내용마저도 경쾌함을 지니는것은 아니기에 역사라는 그늘에 우리에 비춰지는 이야기를 죽음이라는 틀에 가두어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남달랐다.'한국과학문학상'대상을 차지하며 심사위원들에세 특별한 이야기로 SF에 익숙해버린 독자와 익숙하지 않은 그 어떤 독자에게도 남다른 독서의 질을 향상시킬것이라고 심사했다고 한다.솔직히 SF라는 장르에 익숙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는 장르라 처음에 두려운 마음 또한 컸지만 읽어내려 가면서 심사위원들의 글에 공감하면서 읽었던 책이기도 했다.여섯편의 소설이 존재하는 각기 다른 이야기들은 크게 기억과 감각이라는 주제를 통괄하며 이야기를 이어간다.인간이라면 존재하게 되는 두 조건들은 이야기속에서 다른 생각 다른 느낌으로 이야기되어 지지만 결국에는 이 두가지에 요소를 이끌며 이어지는 것임을 마지막 책을 덮으며 이해하게 될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때론 실망하는 경우와 마주하기도 하고 평범한 그저그런 이야기들로 마음속에 자리잡기도 한다.하지만 이책과 마주하게 된 순간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이야기와 마주하며 세상에 읽어야 할 책은 무궁무진함을 깨닫는 순간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이야기는 마음속에 또다른 설레임과 저자에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가지기에 충분하다.마지막 장으로 넘길때까지 이어지는 순간들을 오랫토록 기억속에 여운으로 남을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