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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3월
평점 :
"녹나무의 파수꾼"

"나라는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부터가 어이 없는 일이었어요.호스티스가 남의 남편과 불륜을 저질러 낳았잖아요.치후네 씨도 어머니가 아기였던 나를 안고 있는 걸 보고 왜 저런 바보짓을 했느냐고 어이없어 했잖아요.나때문에 자매의 인연까지 끊었잖아요.그러니까 나라는 인간은 애초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그런 인간에게 뭔 장래가...."
P.475
그저 그렇게 결함있는 인간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아야할 인간으로 살아가는것이 레이토에게는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다.어릴적 아버지는 언제나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었고 어머니는 초등학생이 되던해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으며,할머니랑 살아오면서 세상에 부딪치는대로,자신에게 꿈이라는건..희망이라는건...자신에게 통하지 않는 먼나라 언어처럼 느끼면서 닥치는대로 세상을 살아왔다.항상 자기나름에 기준에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레이토에게 세상은 그저 가혹하기만 했고 항상 자신을 외면했으며 절망에 빠지게했다.그러던 레이토는 이런저런 이유로 쫒겨난 회사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다 유치장으로 끌려가게 되었고 자신은 이제 전과자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자포자기했지만...뜻밖에도 자신에게 변호사가 찾아온다.레이토는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할 형편도 안되는데 이게 무슨일일까.의문의 남자는 레이토에게 조건을 제시하는데...

처음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읽은 책은 '악의'였다.지금 생각하면 그만의 추리 트릭은 정말 대단했고 그뒤로 두번째로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이었다.처음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게 뭔가'하는 생각에 적잖이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악의는 천반되게 다른 내용과 다른 느낌..내가 반한 그 작가가 맞는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던 기억이 난다.하지만 그책을 읽으면서 또한번 '히가시노 게이고'란 작가에게 반했던것이 사실이다.분명 이책은 추리소설도 미스터리도 스릴러소설도 아닌 휴먼드라마에 가까운 내용이었지만 추리의 트릭을 이용하여 각기 다른 인물들을 마지막에는 이어주는 반전을 담아 놓았기 때문이었다.어떻게 이렇게 글을 쓸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놀라웠던 그 기억이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아직도 생생하다.그러고도 많은 책을 만났고 이번책도 만나게 되었다.'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잇는 감동 드라마라고 하기에 기대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세상 불운아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채 외면한채 살아온 레잍이토는 천애고아,무직,절도죄라는 꾜리표를 달고 유치장에서 변호사를 만난다.변호사는 자신에게 유치장에서 나가게 해줄테니 자신을 도와준 분이 원하는걸 해줘야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모르는 사람에 수상한 제안!!!그 조건은 살인이 될수도 있고 노예가 될수도 있다.하지만 전과자가 되는것보다야 낫다는 생각에 선뜻 동의했고 그렇게 그 사람과 만나게 되는데....뜻밖에도 자신에게 제안을 해준 사람은 자신에 이모라고 했다.레이토 어머니에 이복언니라는것...사정에 의해 그동안 연락을 끊고 살았고 레이토가 유치장에 들어가자 마음이 급한 할머니가 부탁을 하게 된것이었다.그리고 자신에게 원하는것은 오롯이 레이토만이 할수 있는 일이라며 '월향신사'라는 곳은 녹나무를 관리하는 일이었다.영험한 나무도 알려진 이 나무는 사람들의 기도를 듣고 소원을 이루어 주는 곳으로 알려졌다고 한다.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녹나무에서는 보름날과 그름날이면 밤마다 예약제로 운영하며 기념을 하러온다.기념을 하는 의미는 무엇일까.녹나무에 염원을 하는것이라고 하는데...녹나무에는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것인지..이모님은 이야기해주지 않는다.그저 스스로 깨닫고 알아내야한다는것.그럻게 한달여가 지났을무렵 예약한 손님이 녹나물무로 간뒤 수상한 그림자를 발견한 레이토는 유미와 마주치게 되는데...아버지에 수상한 행동에 뒷조사를 하고 있다는것.그렇게 인연이 되어 유미와 만남을 가지며 아버지에 관한 조사를 하게 되고.놀라운 사실들과 마주하는데...녹나무에 염원을 하러 오는 사람들에 각기 다른 사연과 레이토에 맞물림으로 레이토는 점점 녹나무에 비밀에 가까워지는데..과연 그 비밀은 무엇일까.

"결국은 '믿는 자는 구원을 받는다'라는 애기일것이라고 생각했다.세상을 떠난 이의 마음속을 알고 싶다는 강한 바람 때문에 무의식중에 그것을 자신의 뇌 안에서 창작해냈을 뿐인데 본인은 그걸 녹나무에게서 염원을 받았다고 착각하는 것이 아닐까"
P.378
세상에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가 실제로 존재할까.그런 나무가 존재한다면 당장 달려가고픈데 말이다.다소 황당한 이야기이지만 이책은 황당함을 뛰어넘어 또 하나의 감동을 안겨주는 소설이다.나무의 능력을..녹나무 파수꾼의 이야기를 책속에서는 정말 잘 반죽해 놓았다.이야기를 단순히 늘어놓는것이 아니라 반죽을 해서 맛있고 찰지게 어울러지게 하는것 그것이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이기에 가능한것이리라.역시는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자신은 아무것도 될수 없을것이라는 자괴감에 빠져 살고 있던 레이토는 녹나무 파수꾼이라는 직업을 통해 조금씩 자신을 찾아간다.그리고 변화하고 성장한다.자신은 아무것도 할수 없을것이라고 했던 레이토는 진심으로 자신을 인정하고 다른사람들과 같이 성장하는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진정한 녹나무 파수꾼이 되어간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어진다...녹나무에 전설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