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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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세상에 형제밖에 없었다.친척도 그 누구도 없었다

아버지는 노동자로 일하시다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시고 죽음을 

맞이하고 어머니 또한 형제들을 위해 닥치는대로 일만 하시다 과로로

세상을 등졌다.그리고 남겨진 형제에 형은 동생을 자신이 돌봐야한다는

의지로 고등학교조차 포기하고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배운게 없어서

힘으로 버틸수있는 일만하다보니 몸에 이런저런 이상이 나타나고 이제는

움직이는것조차 함들어 다른 직장을 가질려고 하지만

그것조차 힘들다.끼니 걱정을 해야하고 밀린 월세 걱정을 해야 하지만...

형이 바라는것은 자신에게 부귀영화가 오는것이 아니었다.

그저 동생이 잘되는것...공부를 잘하는 동생을 대학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아직 고등학생인 동생...그리고 배운것없이 그저 풀칠만 하면서 살아가는 형제에게

대학이란 꿈조차 꾸지 못하는게 현실이다.거기서 꿈을 멈춰야했다.

아니 형이 솔직해져야했다.돈이 있다고 대학을 갈수 있는것은 아니다.

아니 돈이있어야한다.하지만 동생과 함께 의논하고 해결해나가야하는 

문제였다.형은 고민하다 나쁜 선택을 하고 만다.

자신이 오래전 이삿짐을 나른 홀로사는 할머니 집에 침입해서 돈만 조금 

훔쳐서 나오는것...그길밖에 안보였다.현실속에서 자신은 형 자신뿐만

아니라 동생에 삶조차 무너질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도둑질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냥 도둑질만으로 끝났으면 좋았을텐데..형은 살인까지하고 만다.

그리고 그는 살인강도죄라는 죄목으로 감옥에 들어가게된다.

처음 프롤로그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살인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당연히 미스터리소설???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사건은 거기부터 시작하는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

.



이 소설은 10년전 출간되어서 일본 드라마로 영화로 잘 알려진 원작소설이다.

10년만에 넘나 사랑스러운 표지로 리커버되어서 히가시노 게이고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다시한번 주목받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정말 읽고 싶었던 책이지만 여태 못읽고 있었는데 요번에 기회가 되어서

읽게 되었고...또다른 그에 매력속으로 빠져들수 밖에 없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에 책들은 본격추리소설과 사회파 미스터리소설.그리고 감동소설로

나뉘어진다는데..반전이 소름끼치는 그에 소설에 매료되었다면

감동적인 이야기로 마음속에 몰아치는 감동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 소설 또한 처음에는 추리소설에 서막이 열리는줄 알았다.

동생을 위해 도둑질을 하러갔다가 살인강도죄를 저지른 형에 이야기는

그런 방향으로 써내려가도 의심할수 없었으리라.혼자 이런 저런 상상을

했지만...순간순간 울컥울컥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이 감정들을 

어찌하면 좋을까...때로는 화가 나기도 했고 때로는 안타깝기도 했으며

마음속에 많은 감정에 회오리로 휘젖고 간듯하다.

주인공은 그리 많지 않은 소설속에서 저자는 참 길고도 긴 이야기로 

두꺼운 책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단순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편지라는 

주제로 그렇게 사람의 마음속에 감정을 휘저를수 있는 능력이 존재함에 

대단함을 다시한번 느낀 한권의 책이었다.




형이 살인강도죄로 감옥에 들어가고 세상에 남겨진건 동생혼자뿐이다.

혼자 남겨진 동생은 사람들에 시선을 견디기가 어렵고 

살아가면서 매순간 형이란 올가미에 묶여서 살아가는것 같다.

자신이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고 꿈을 가졌던 음악을 하면서도

형때문에 포기해야만했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도 형은 족쇄였다

직장에서도 하물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도 동생은 형이란 존재때문에

모든걸 포기해야만 했다.

동생에게 인생이란 늘 뭔가를 선택하는 대신 다른 뭔가를 포기하고 버리는 일의

반복이었다.그리고 동생은 형을 버리기로 마음먹지만 그것은 자신에 또다른 잘못된

선택일지도 모른다.형이 죄를 지은것은 분명하다.

동생이 형때문에 힘듬에 시간을 보내면서 매순간 힘들어하는것 또한 

이해한다.하지만 이 책을 덮으면서 그 누구에 편을 들수는 없었다.


동생에게 어느순간부터 오기 시작한 편지는 그에게 아무런 의미도 기쁨도 되어주지

못하지만 형이란 존재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꾸준히 동생에게 자신이 거기 그 자리에

존재함을 알린다.그리고 동생은 수많은 시간이 지나고 형에 존재를 깨닫게 된다.

.

"그게 아니야 형" 이라고 속으로 말했다.그 편지가 있었기 떄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것이다.편지가 오지 않으면 괴로울 일도 없었을 테지만 길을 모색할수도 없었을 것이다.


P.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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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소설은 많다.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소설은 넘치지만

이책은 남다르다.감동에 끈이 다르다.여태까지 쓰여진 다른 소설과는 

다른 감동이 마음속에 자리잡는다.가족이란 끊어버린다고 끊어버리지 

못하는 하나에 끈으로 이어지듯이...힘들고 지친 일들에 괴로움에 한계를

맞으면서도 서로에 끈을 끊지 못하고 그 마음을 확인하고야만다.

죄를 저지르고 형을 살고나면 죄를 치렀다고 생각하고 만다.

저자는 그런면에서 정당한 죄값을 치른것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안겨준다.그것은 정답이 존재하는것이 아니다.

아무도 모를지도 모른다.거기에 대한 답은 스스로가 내려야할지도 모른다.

나조차도 책속에서 저자가 말하는것을 충분히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알수가 없다.아니 알고 있음에도 그것을 글로 남기기는 더 어려울것 같다

답을 내리지 못하더라도 이책을 통한 생각들은 존재하리란 

생각이 든다.이 감정들에 대한 정답은 남겨두는것이 좋으리라.

사람이 살아가는것에 있어 정답은 정해져있지 않는다는걸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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