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별사탕 내리는 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별사탕 내리는 밤"

이책은 참 묘한 느낌이다.
마치 긴 영화한편을 보고 나온 기분이 든다.
분명 나는 책을 읽지만 머리속에 영상들이 휙휙 지나가는
느낌이 드는건 나만 그런걸까..
몽롱한 일들이 벌어졌는데...구름위에 둥둥 떠나니면서 세상을
바라본 기분...이책은 그런 기분이었다.
한국인들이 사랑한다는 작가 에쿠니 가오리에
신작소설 별사탕 내리는 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란 여자는
제법 많은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난 작가님에 책을 단 한권도 읽어보지 못한것일까
그래서일까.이책을 받아든 난 기대감으로 가득찰 수밖에
없었다.조금은 다른 상상 조금은 다른 이야기로 가득차 있을것만
같은 이 묘한 느낌....읽기전부터 기대감이 상승하는건 당연한 이치일것이다.
"변명의 여지 없이 아주 나빴다.그 시절의 우리는,"
이 한구절이 주는 강렬함!!이 강렬함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것일까

이책을 읽기 시작하고 읽어 내려가면서 읽는내내 드는 생각은
참 이상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여태까지 읽은 소설과는 달랐다.확실히....
여태까지 나는 우물안 개구리도 아니고...한정된 책만 읽은
바보였던것일까하는 의문마저 들었다.
지금 내가 잘 읽고 있는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들과 마주하면서...
소설속에는 그리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주인공 자매는 아르헨티나에 이민을 간 부모에게서 태어난 이민자2세였다.
일본인이지만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자매는
남들과는 다른 우대관계가 있었다.아르헨티나에서 살아가는 일본인2세
자매는 친하게 지낼수 밖에 없었고 서로는 자매이자 친구이자
모든것을 서로 의지하며 그리 자랐다.
"별사탕을 묻으면 그게 일본 밤하늘에 흩어져서 별이 된가고 상상했어.
여기서 보는 별은 이를테면 일본에 사는 누군가가,어쩌면 우리같은
아이가 일본 따에 묻은 별사탕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
자신이 태어난곳은 분명 아르헨티나인데도 불구하고 희한하게
일본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으로 둘러쌓여 있었던것이다.
조용하고 냉소적인 언니 사와코,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에
동생미카엘라는 정반대에 성격이지만 무엇이든 함께하고 행동하며
자매만에 울타리를 굳게 닫고 그 울타리속에 둘만의 탑을 하나씩
쌓아올려 나갔다.그리고 급기야 하지말아야할 일들을 범하기
시작하는데...그것은 서로의 연인을 공유하는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하지만 자매는 서로에 연인을 공유하고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흥미진진한 하지만 위험한 줄달리기를
이어온것이다.그러던중 일본으로 유학을 간 사와코는 그곳에서
다쓰야를 만나게 되었고 언니를 따라 유학을 온 미카엘라 또한 다스야에게
반하고만다.하지만 사와코는 그동안에 위험한 행동들은 그만두고
다쓰야만큼은 공유가 아닌 온전히 자신에 남자로 남길 바라고
미카엘라는 다른 남자에 아이를 임신한채 아르헨티나로 돌아가버린다.
결혼후 다쓰야는 성공하였고 사와코는 호화로운 저택에서 새들과 함꼐
행복해 보이지만 행복해 보이지 않는 그런 생활을 하며 살아간다.
아르헨티나로 돌아간 미카엘라는 그곳에서 딸 아젤렌을 키우며 살아가는데....
책속에는 사와코,미카엘라,아젤렌,다쓰야에 관점에서 번갈아가면서
자신에 이야기를 하고 있다.주인공 자매 사와코 ,미카엘라에 잘못된
사랑방정식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각기 다른 사랑에 정당성을
이야기하며 곁에 있는 사람을 외면한채 사랑을 찾아 방황하는
방랑자들처럼 끊임없이 다른 사랑을 갈구하는 주인공들에 모습은
읽는 나로써는 의문에 의문을 남겼다...
사와코는 호화로운 생활에 인생 일대의 남자라고 여겼던 남편 다쓰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하의 남자 다부치와 불륜을 저지르며 다쓰야에게
이혼서류만을 남긴채 아르헨티나로 도피를 해버린다.
다쓰야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사와코를 가졌고 사랑했으며
자신에 부인으로 함께하면서도 방탕하게 다른 여자들을 만나며 쾌락을
즐긴다.미카엘라에 딸 아젤렌은 자신의 엄마 상사인 중년에 유뷰남과
위험한 쾌락을 즐긴다.분명 남들이 본다면 잘못된 사랑이라는걸
알면서도 하물며 엄마의 상사와 그런 행동을 범하는 아젤렌....
이들은 왜 곁에 누군가를 사랑하면서도 그 틀에서 벗어날려고 하는걸까
그 의문들은 끊임없이 머리속에서 맴돈다.

그들은 잘못된 길을 걸어가는듯 하지만 자신에 사랑에게는 충실하다
그래서 더 묘한 책이라는것이다.보통 다른 사랑이 온다면 그 사랑에
미쳐버리는데...이책속에 각기 다른 주인공들은 자신에 곁에 있는
사랑에 대한 소중함을 안다는것이다.그녀들에게 사랑이란 하나에
모험이 아니었을까...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모험말이다.
아르헨티나에서의 이민2로써 살아가야만했던 그들에 삶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국적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만 했을것이고 연인을 사귀고
결혼이라는 굴레속에 들어가면서도 답을 내릴수 없었던 시간들속에서
두자매는 과연 무엇을 얻고자하는것일까..
책속에서도 뚜렷한 해답은 내려주지 않는다.결말 또한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두 나라를 오가며 빠르게 흘러가는 강물이 아닌
천천히 스며드는 스펀지처럼 그들에 이야기는 마음속에 끊임없는
의문만을 남긴채 마무리된다.하지만 나에게 이책은 나쁘지 않았다
읽으면서도 잘못된 그들에 사랑방정식이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묘하게 책속으로 스며들게 만드는 문체들이 참 매력적인 책이었다.
오늘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보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별사탕이 쏟아지는 상상속에서 사와코와 미카엘라를
떠올리는건 아닐까...오래토록 기억속에 남아있을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