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 혼자여서 즐거운 밤의 밑줄사용법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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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흘러 넘쳐도 좋아요."

 

 

한장 한장 넘기기 아까운 책을 만나본 적이 있는가.읽고 싶은데 책을

다 읽어버리면 너무나 아까운 생각이 드는 책...어릴적 아빠는 월급날이면

양속에 큰 비닐봉지 하나씩을 들고 오셨다.그 비닐봉지속에는 그때 그시절

맛난 과자와 사탕 초콜릿들이 가득했다.똑같이 한봉지씩 동생과 나에게

선물해주셨던 아빠를 우린 그날 아침부터 아니...그 봉지가 사라지는 그날부터

월급날이 오기만을 기다렸을지도 모른다.과자봉지를 받아든 동생과 나는

각가 비밀장소에 숨겨놓고 한꺼번에 꺼내서 먹지않고 숨겨놓고 서로 훔쳐먹을까

야금야금 조심히 먹었던 추억이 있다.어린 마음에 그냥 한꺼번에 양껏 먹을수도

있을련만 우리는 약속이나 한듯이 소심히 비밀스럽게 아껴서 먹었던 추억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그저 흔해져버린 먹거리에 이런 추억을

애기하며 행복해하는 나를 이해못하리라..책도 그러하다.누군가에 책을

정말 기억속에 오래토록 남아있는 그런 책이 존재한다.언젠가 사람들이 좋다좋다

말들을 하여 집어든 "빨간머리앤이 하는말"을 읽고 에세이를 좋아하는 나인데

왜 이 책을 좀더 빨리 읽지 못했을까하는 후회를 하는 순간과 마주한 일이 

기억속 어느자락에 남아있다.책이란 한번 읽고 그저 방치하는 책이 존재하는가하면

늘 곁에 두고 읽고싶은책이 있다.문장수집가,언어의마술사....그저 흘러가듯

써내려간 글들이 마음속에 박히는순간...어릴적 몰래 꺼내먹던 아빠에 과자봉지속

과자들처럼 백영옥 그녀에 책은 그러하다.내가 내리는 정의는....

야금야금 곁에 두고 읽어내려가고 싶은 책..."그냥 흘러 넘쳐도 좋아요."

혼자여서 즐거운 밤의 밑줄 사용법은 책속에 가득하다...

그 어떤말로도 글로도 위로되지 않을 그런 말들이 이 한권에 가득한것이다.

후다닥 읽고 싶지 않았다.아까웠다.

한모금 한모금 음미하는 진한 에스프레소에 향처럼 조금씩 읽고 느끼고

싶은 책한권!!이 가을 그녀에게 빠지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책이 정답이다.

 

 

에세이는 언제나 옳다는게 나에 생각이다.어떤책을 읽어내려가던

마음속에 무언가는 남길테니 말이다.그래서일까 나는 에세이집이 너무

좋다.다른세상 다른생각 다른마음들이 에세이집에는 각각 모여있다.

이런 나에 마음을 집결시켜놓은 완성작이 바로 이책이란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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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토록 소설가가 꿈인 서점직원!!하지만 소설을 쓰는 시간보다는 

소설 리뷰를 쓰는 시간이 더 길었다고 한다.소설가가 되는 대신에 

소설가들에 인터뷰를 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그녀!!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삶을 살아가던 그녀 곁에는 늘~~책이 함께였고 오랜 망설임끝에 사표를

낸 순간에도 그녀곁에 있는것은 책이었다.그렇게 책을 읽고 자신이 읽은

책속에 밑줄을 그은 많은 글들이 그녀에 글과 함께 완성된책이 바로

이책이다.자신이 그은 책속 밑줄 중 단 하나라도 글을 읽는 당신의 상처에

가닿아 연고처럼 스민다면 더한 기쁨은 없을거라는 저자에 마음이 참 좋으다.

 

 

책속에는 밑줄그은 이야기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흘러가듯 자신에

생각과 경험담을 이야기한다.자신이 느껴던 시간들을 고스란히 책속에

스며들게 한것이다.그저 책을 들고 글을 읽는것만으로 마음은 가득찬다.

때론 위로가 되기도 그 위로가 더 큰 슬픔이 되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좋다.마음이 벅차옴을 느낀다.

 

두번은 없다.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없이 죽는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번도 없다.

두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번의 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야속한 시간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두려움을 자아내는가?

너는 존재한다--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그러므로 아름답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두번은 없다]중에서-

 

매일매일 읽는 모든 책들이 밑줄로 완성되어 수집해온 글들이

책속에 가득하다.아픔에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슬픔에 몸부림치는

사람에게 상처를 치유해야 그누군가에게 이책이 힘이 될것이라는걸

책을 집어드는순간 알게 될것이다.이토록 한장한장 읽기 아까운 책은

존재하지 않았다.오래토록 나와 함께 하고 싶은 한권에 책한권

함께하고 싶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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