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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룡기 ㅣ 책고래마을 39
김은혜 지음 / 책고래 / 2022년 1월
평점 :
'나의 공룡기' 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때는
아마도 남자 아이들이 공룡을 좋아하는
한 시기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표지에는 큰 공룡부터 작은 공룡까지
아주 다양한 종류의 공룡들이 그려져 있구요.
그런데 유모차를 끄는 공룡도 있고
책가방을 멘 공룡도 있어요.
과연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해졌어요.
누구에게나 '공룡기'라는 게 온대요.
공룡기는 '살면서 누구나 한 번즘 겪는 시기로
겉으로 보면 누구와도 소통이 안 되고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특별한 시간' 이라고 해요.
그리고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몰라요.
사춘기, 오춘기, 갱년기는 들어봤어도
공룡기는 처음 들어보지만
왠지 공룡기가 뭔지 알 것 같은 기분이에요.
그리고 나서 다시 이 그림을 보니
처음 표지에서 본 것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와요.
공룡으로 변신한 친구들은 아마도 지금
'공룡기'를 지나고 있는 것 같아요.
몸도 공룡의 모습으로 변한다니!
작가님의 아이디어가 너무도 재미있어요.
색깔도 종류도 다양한 공룡들.
그런데 이 공룡기에 대한 대비방법은 없는 걸까요?
다행히도 공룡기 박람회라는 게 있어서
공룡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어요.
실제로 공룡기 박람회가 열리면
우리 친구들이 얼마나 좋아할까요?
상상만해도 재미있어요.
서준이 엄마는 아들의 다가올 공룡기를 준비했어요.
공룡기에는 공룡 이름으로 불러주어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기로 하구요.
엄마는 열심히 책을 읽으며
서준이의 공룡기가 언제 올지
계속해서 기다렸어요.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쿠아아앙!!
집 안에 갑자기 공룡의 목소리가 울려퍼졌어요.
드디어 서준이에게 공룡기가 온걸까요?
맙소사!
공룡의 소리가 들린 곳은 바로 엄마의 방이었어요.
서준이가 아니라 엄마에게 공룡기가 찾아온거에요!
이거 너무나 큰 반전이에요.
당연히 공룡기는 어린 남자아이에게
찾아오는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편견이었나봐요.
공룡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에게' 올 수 있어요.
엄마는 깜짝 놀라기도 했고
말도 통하지 않자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요.
하지만 서준이는 지금 이 상황이 신나기만 한건지
공룡이 된 엄마 꼬리를 잡고 요리 조리 흔드네요.
서준이는 엄마를 '엄마티라노'라고 부르며
아껴먹는 젤리도 나눠 주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의 마음이 아주 잘 통하는 모양이에요.
모습은 달라졌어도 엄마는 엄마니까요.
'우리는 함께니까 괜찮아'
그리고 다음날.
엄마티라노가 다시 엄마로 돌아왔어요.
맛있는 아침밥을 차리고 서준이를 불러보아요.
"우리 준이 잘잤니?"
그리고 서준이가 대답하네요.
크아아앙-
살면서 누구에게나 공룡기가 찾아온다는 말
참 와닿는 말 같아요.
막무가내 어린아이들한테만 있는게 아니라
우리 안에도 같은 모습이 들어 있으니까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외면할 게 아니라
마음을 들여다보고 함께 이해한다면
우리의 공룡기는 좋은 추억으로 지나갈 것 같아요 :)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