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 - 목마른 영혼의 외침
코린네 울리히 지음, 박규호 옮김 / 지식경영사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분명히 비틀즈 세대는 아니다. 하지만 비틀즈 노래는 몇 개 알고 있다. 중학생 때, 혹은 고등학생 때 시험이 끝나면 영어선생님들은 수업시간에 팝송을 들려주곤 했는데, 주로 비틀즈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비틀즈는 정말 신화와도 같은 존재였다, 지금 너희들이 아이돌 가수에 열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당시 사람들은 비틀즈에 열광했다고 했다. 이런 망언도 기억이 난다. 존 레논이 '비틀즈는 예수만큼 유명하다'라고 했었나? 그 비슷한 말을 하여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았다는 것이 기억났다. 사실, 유명하다고 했지, 비틀즈가 신을 넘어섰다는 말은 아니니 비난까지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아니, 어느 정도 유명했었는데? 그건 내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우리들이 현재 아이돌 가수에 열광하는 것 처럼 그 당시 사람들은 비틀즈에 열광했었댄다. 내가 어렸을 때는 어느 순간인가, 마치 사회적인 메세지를 담은 노래를, 아주 어려운 듯 노력하는 노래를 들어야만 진정한 청소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그런 사랑 이야기보다는 사회를 향한 강한 메세지가 담긴 댄스곡을 들어야만 멋있는 청소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아이돌 가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어려운 사회적인 메세지를 노래했던 것 같다. 그렇게 강렬한 소리여야만, 댄스와 롹, 해비매탈 기타 등등 모든 장르를 짬뽕해놓아야만, 진정 아이돌 가수스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비틀즈의 노래를 들어보면 전혀 강렬하지 않았다. 영어를 못 알아들으니 단순히 멜로디만 듣고서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후에 알았지만 사회적인 메세지가 들어있지만 그 표현 방식이 내가 아는 아이돌 가수들의 댄스음악과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요즘에도 비틀즈와 너바나를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써 음악의 스타일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비교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음악이 겨우 분석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말이다.

존 레논. 존 레논하면 떠오르는 것은 많지 않다. 히피같은 머리와 자유로운 복장, 롤링스톤지 표지를 장식했던 파격적인 사진과 오노 요코... 그 정도 떠오른다. 몇 해 전인가 오노 요코전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 한 아주머니께서 하신 말씀을 들었다. 옛날에는 오노 요코 때문에 비틀즈가 해체되었다고 오노 요코를 비틀즈 팬들이 정말 미워했었다고. 그리고 오노 요코전에서 그녀의 작품들 세계에 빠진지 몇 해 되지 않아 나는 이 책을 처음 알게 되었다. 학교 내 서점에서 30% 세일해서 팔고 있어서 급하게 사서 수업시간에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일단 나는 존 레논이라 하면 그 정도 알고 있었고, 비틀즈 멤버들은 우리 시대의 아이돌 가수들과도 같은 사랑을 받았으니 늘 행복했을 것만 같았다. 또, 그들이 입는 예쁜 정장들, 알록달록한 정장들과 단정한 헤어스타일은 그들의 예쁘고 잔잔한 음악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늘 생각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아마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비틀즈는 늘 화려하지는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존 레논이란 사람도 항상 행복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늘 행복한 사람은 작은 행복은 못 느낄지도 모른다. 그토록 사랑과 평화를 외치던 존 레논에게 아픈 과거가 있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매치가 전혀 안 되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아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의 사상의 표현방식이 음악이 되었다는 것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비틀즈의 음악은 물론이고, 특히 존 레논의 솔로활동 당시의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세상이 달라보일 때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존 레논은 어렸을 때 부모가 이혼을 하고, 이모들 손에 길러지면서 어른들이 말하는 '같이 놀면 안 되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어둡고, 우울하고, 아웃사이더같은 그런 이미지의 생활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존 레논은 어려서 그림도 잘 그렸고, 글도 잘 썼댄다. 아웃사이더 존 레논과 잘 어울리는 취미생활이 아닐 수 없다.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앨비스의 음악을 듣고 음악에 푹 빠져 친구들을 모아 밴드 결성을 했다. 그리고 비틀즈가 결성되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으며, 오노 요코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곧 비틀즈는 해체되며, 존 레논은 솔로 활동을 했다. 그리고 마크 채프먼이란 사람에게 총을 맞아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다. (겨우 얼마 전에 다시 이 마크 채프먼이란 사람이 국내 포털싸이트 검색순위권에 올라왔다는 것은 비틀즈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단적인 예는 아닐까.)

일단 비틀즈가 얼마나 인기가 많았었는지는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영국에서는 물론, 유럽과 미국에서까지 인기가 있었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었다. 대영제국훈장까지 받았으니 그들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은 할 수 있다. 그리고 물론, 아시아권에도 당시 비틀즈를 좋아하는 팬들이 엄청 많았을 것이다. 간혹 비틀즈의 노래 가사에 정치적인 이야기나 사상이 담겨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런 노래 가사가 당시에 얼마나 큰 파문을 일으켰는지...

비틀즈는 참 대단하다.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가사까지 제대로 알고 들을 때는 가슴 설레기도 하고, 때론 따뜻함도 느껴지고, 마음도 차분해지고 그러는 것 같다. 앞서 말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가끔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세상마저 달라보이기도 하는 것이 비틀즈, 그리고 존 레논의 음악이다. 존 레논이 사망하기 전까지야 비틀즈가 재결합한다면? 식의 픽션이 나돌았지만, 존 레논의 죽고나서는 그런 픽션을 입 밖으로 꺼내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몇 해 전에 엠티비에서 팝 가수들이 모여 폴 매카트니와 함께 비틀즈의 노래를 다 같이 부르던 장면이 생각났다. 비틀즈는 세상에 없지만, 아직까지 가슴을 적시는 그들의 음악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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