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내기에 인내를 필요로 하는 책
그저그런 얘기들 2014-01-17 19:10 교보블로그에 실렸던 글
남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선 내용의 서술형태가 내가 읽어내기에 아주 힘이 든다는 점들이 있다. 자기정당화의 심리학, 거짓말의 심리학, 기억의 일곱가지 죄악, 비합리성의 심리학, 행동경제학, 느끼는 뇌, 머니앤브레인, 이기적 유전자 등등등등 관련된 그리고 기타 분야의 도서들...
남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선 내용의 서술형태가 내가 읽어내기에 아주 힘이 든다는 점들이 있다. 자기정당화의 심리학, 거짓말의 심리학, 기억의 일곱가지 죄악, 비합리성의 심리학, 행동경제학, 느끼는 뇌, 머니앤브레인, 이기적 유전자 등등등등 관련된 그리고 기타 분야의 도서들을 정독해 봤지만 이 책 만큼 읽어내기에 인내를 요하는 경우는 드믄 것 같다. 저자의 서술방식인지(나에겐 좀 산만하다) 외국어 번역상의 어려움인지, 아마도 양 쪽 모두인 듯 하다. 그리고 내가 집중력의 지속성을 잃은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경우는 서너번씩 반복해서 읽어보고 문맥을 따져 봐도 이해불가한 구절들이 꽤 있다. 전체적인 내용 자체는 그렇게 어렵다고 할만 것들이 있는 것은 아닌데 ... 그래서인지 뉴욕타임지 선정이라든가(크리수 레만이란 저자는 이를 '현대의 귀족들이 세상을 보는 창'이라 했음)의 찬사와 인사들의 짧은 추천사들이 있지만 그것들이 광고와 홍보만으로 와 닿는, 그런 기분 나쁜 마음으로 와 닿는 것은 왜일까? 이것도 나의 자기이익추구적 자기기만일까? 강요된 기만은 아닌 듯하고, 기만이라기 보다는 힘들다라는 것! 보리스 시뤌니크의 국내 번역서들(가족과 북원력에 관한 내용들)은 모두 탐독하고 지금도 종종 밑줄 친 글과 요약문을 들여다 보는 정도로 나에겐 귀한 저작이지만 사실 이 책들도 초반에는 읽어내가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불어의 번역인데다가 저자의 독특한 필체 때문('아주 독특하고 흥미롭다')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워낙 내용들이 주옥 같아서 두 세번씩 반복하여 읽어내는 인내가 필요했어도 흥미가 진진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것이었다. 트리버스의 책을 아직 분량으로 30% 정도만 읽었지만 워낙 답답하여 답답풀이(일종의 호소?)로 먼저 적는 소감글이라서 모두 읽어낸 후 다시 책읽은 소감을 내용 위주로 적어 보겠다. 아마도 책의 중후반부에서 기대해야 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첨언하고픈 것은 '이기적 유전자'처럼 소프트커버로 해서 저렴한 보급형으로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음날인 오늘 기대를 걸고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스트레스 받는다. 우선 500쪽이 넘는 책인데 각 하부섹션에서 소제목과 함께 논하는 내용이 알맹이(예로 밑줄을 칠만한 통찰?)가 너무 적다라는 점. 아니면 충분한 배경 설명이 부족하던지 ... 더욱 불필요한 자신의 사소한 개인경험으로부터 일방향의 일반화시키는 형태인 '그러므로 맞다, 그렇다'라는 이야기들(별로 수긍하기도 어려운)이 틈틈히 삽입되어 쪽 수만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서 읽어 내기가 여간 인내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책장을 덮고 1-2 주 후에 다시 무언가가 있겠지라는 희망을 가지고(아니면 나의 어떤 문제점을 볼 수 있던지) 독해시도를 해보고 소감을 적어야겠다. 이 상태가 왜 그럴까? 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