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TV 9시뉴스’ 손석희님께!
세월호, 한국전쟁 2014-05-27 23:45 교보블로그에 실렸던 글
꼭 하고픈 말을 남길 곳이 없어 이곳에 남깁니다.
27일 9시 뉴스를 - 언제나 그렇듯 - 잘 듣고 보았습니다.
천안함 참사 이후 전 KBS, MBC, SBS는 물론, 종편이라는 것, 그 쪽으로 단 한 번의 채널을 돌려 본적 이 없습니다. 아마도 그 방송사들은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지만 ... 더욱이 한참 이후 보지도 않는 TV를 없애 버린 터라 그리고 워낙 그런 매체들의 ‘합의조작’의 위험성에 대한 경계를 항상 하기 때문이기도... JCTV 손석희9시라는 종편 그것만은 인터넷의 입소문으로 보게 되었지요. 그렇게 해서 많은 부분이 시민을 대변하는, 시민을 대신하는 목소리(내가 말하고 싶은 얘기) 그 자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이지만 노종면, 이상호 그리고 여러 몇몇 주요 인터넷 매체들도 상당 부분이 매우 적확한 모습으로 시민이 하고픈 말, 듣고픈 말을 가감없이 대리한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매체는 언제나 경계하지만 ...
말씀이 길어졌네요. 드리고픈 말씀은
27일 9시 뉴스에 여덟 번째 바다로부터 온 편지입니다.
박예슬 양 핸폰을 빌려 마지막을 남긴 김영은 양의 편지 말입니다.
전달해 주신 이후, 이 여덟 번째 편지 이후로는 편지를 주지 않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모든 편지들을 끝까지 전해 주세요. 다 보고 들어야 합니다. 그것은 정말로 남아 있는자의 의무이고, 어쩌면 권리이기도 합니다. 부탁 드립니다. 난 울보라서 ...
우리의 뇌와 기억이라는 속성 중 하나가 망각이고, 망각은 필연적이고, 인간은 망각을 하여야 생존할 수 있다고 합니다만, 매우 어렵고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더라도 살면서 계속 기억하고 싶습니다. 천안함 참사도 동일하지만(생생히 모두를 기록했고, 기억하며,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잊을 수 없는 것이고,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져야 하는, 억울함이 기억되어야 하는), 지금까지의 모든 자료들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기록에 새기고 있을 겁니다. 저는 이를 기억해야 합니다. 심리적으로 매우 어렵다더라도 기억해야 합니다. 기억해야 경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거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너무나도 너무나도 억울합니다. 억울해서, 억울해서 못견디겠습니다만 잠정적으로, 시간을 두고, 성급함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자제할 뿐입니다. 그들은 저와 같은 사람들의 자제력을 반복해서 시험하고 도전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모든 편지들을 모두 빠짐없이 끝까지 전해 주세요. 이를 기억하는 것은 남아 있는자의 의무입니다. 부탁 드립니다! 세상살이의.. 2020-03-05 저도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