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지명 유래와 옛이야기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개발연구소 연구총서 1
유춘동.임승휘 지음 / 보고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수년전부터 서울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울시의 한양도성 복원 등 ‘우리역사 바로 알기’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생각한다. 늦은 감은 있지만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조사하고 공부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주는 이들에게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서울의 지명유래와 옛이야기>라는 제목의 이 책은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 개발연구소의 연구총서 중 그 첫번째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첫번째 소감은 ‘허접하다’였다.
두명의 저자(유춘동, 임승휘)가 모두 선문대 교수로 확인되는데, 명색이 교수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형편없는 책을, 그것도 학교 연구소 이름을 걸고 출판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한마디로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았고, 충분히 고민도 하지 않았음이 책 곳곳에서 느껴진다.
문장이 형편없이 후진 건 이들의 문장력이 부족해서라고 이해할 수 있겠으나, ‘역사서적’이란 타이틀을 달고 출판되는 책이라면 정확한 ‘팩트체크’는 기본 중의 기본이 아닐까?
과연 다른 참고문헌이나 자료들을 찾아보기는 한걸까?
오타인지 오기인지 모를 오류들이 너무나 많이 눈에 보여 일일이 언급할 가치도 없을 것 같다.
또한 제2부 서울의 인물과 관련된 옛이야기는 세가에 돌아다니는 야담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인데, 그야 말로 날로 먹은 챕터이다. 명색이 대학교수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비양심적으로 책을 출간해도 되는 건지 정말 어이가 없다.
개인적으로 선문대학교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지만, 이렇게 형편없는 책을 연구성과물로 출간하는 교수들에게 배우는 학생들이 참 안됐다는 연민이 들었다.
유춘동, 임승휘 교수 두 분이 조금이라도 학자적 양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매우 부끄러워 해야 마땅할 것이고, 하루라도 빨리 이 부족한 책의 개정판을 출간해야 할 것이다.
저자들에게 서울(한양)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한 책 몇 권만이라도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돈 주고 이 허접한 책을 사고 시간 내서 읽어준 독자들에게 사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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