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팔사략 8 - 남북조시대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뉘앙스라는 것이 있다. “사람마음은 움직이는 것이다”의 뉘앙스는 선에서 악으로의 변절을 내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캐럴의 ‘스크루지’의 경우처럼 개과천선하는 일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최소한 8권에서는 더욱 그렇다.
실세를 잡으면 사치에 빠지게 된다. 진무제도 검소한 성품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향락을 탐닉한다. 왕개와 석숙의 사치경쟁은 인간 허영심의 극단을 묘사하였다. 우리 시대에 그러한 사치경쟁이 부활되어 있지 않은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사마의 후손들의 ‘팔왕의 난’은 권좌에 혐오성을 부여하는 것 같다. 서진은 흉노족에 의해 수립될 수 밖에 없었다. 동진과 5호 16국은 화백의 염려처럼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왕희지(명필: 글 연습을 옷에 하여 누더기 의복이 되었다), 고개지(그림에 눈망울은 그리지 않는다), 도연명(귀거래사), 조충지(천재 과학자) 등의 인물열전은 진부한 왕권살육 중에서 그나마 재미거리가 되어주었다. 
   

  비수대전의 교훈은 개인에게도 적용된다. 불의와 맞서는 상황이 된다면 형편이 상대적으로 크게 열세라 하여도 불굴의 의지를 세우면 이겨낼 수 있다는 전사인 것이다.
수나라 문제의 치적에 비해 가정교육 소홀은 아쉽다. 그러나 이해되는 면도 있다. 국정대사에 치어 가사돌봄이 소홀했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본 권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일시적인 감화로 선해질 수 있지만 대게의 경우 근본의 변화는 이루지 못하고 있다. 리뷰 말미에 이를 반추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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