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는 없다
윤구병 지음 / 보리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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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적 생활양식의 끈을 아직 놓지 않은 사람들의 눈으로 공동체적 생활양식을 고수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움이 앞선다. 비인간적인 인간관계에 한 번이라도 상처를 입어본 사람이라면, 만인의 만인에 대한 경쟁 속에 친구관계와 인간적 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경험을 해 본 사람이라면, 자식의 교육문제를 조금이라도 걱정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적 생활양식의 끈을 놓고 싶으면서도 한가닥 미련과 거세게 밀려오는 불안 때문에 그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끈을 과감하게 놓고 공동체적 생활을 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나는 이 글이 그런 생활의 장밋빛만 묘사했다면 별로 공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4장 변산일기 부분에서 그려진 공동체 사람들의 시행착오와 갈등들은 그들의 생활을 짐작하게 하고 그들의 삶냄새, 땀냄새를 간접적으로나마 맡을 수 있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내가 마침내 이 끈을 놓아버릴 수 있을 때 이 변산공동체는 내 삶과 생활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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