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소년의 꿈
요시이에 히로유키 지음, 남도현 옮김 / 양철북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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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거 비행소년이었던 대안학교 교사의 자서전이다. 이 교사는 자신이 비행을 처음 시작하게 된 원인이 이혼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똑같은 행동이라 할지라도 이혼가정 자녀가 했을 때 더 문제시하고 확대해 부각시키는 사회적 편견은 부모나 자녀 모두에게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안겨준다. 이혼가정 자녀에 대한 사회적 색안경이 만들어내는 불필요한 강박인 것이다. 최근 연구는 이혼 그 자체가 자녀의 부정적인 발달에 직접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혼이라는 사건 그 자체보다 이혼 과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그대로 노출하는 미숙한 부부갈등이 자녀에게 더 큰 역효과를 불러온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혼이 아동청소년에게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생각은 이혼가정 자녀를 무조건 잠재적 문제아로 보는 시선과, 이혼가정 자녀의 일탈행동의 원인을 오직 이혼이라는 변수 하나로 환원시키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신화에 의한 편견이다. 신기한 것은 대부분 이혼가정 자녀 스스로도 이러한 편견에 사로잡혀서 자신의 문제의 원인을 이혼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이혼가정 자녀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런 이혼이나 빈곤과 같은 고위험 상황에서 아동청소년이 어떻게 정상적으로 성장발달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 책에서 나온 비행아동의 경우 헌신적인 수양부모와 헌신적인 교사가 비행에 절어있던 아동이 비행에서 벗어나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마침내 대안학교 교사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점에 근거하여 비행아동을 문제아동으로 낙인찍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second chance)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두 번째 기회가 사회에 얼마나 큰 기여가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교사는 운좋게도 이러한 두 번째 기회를 얻었지만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비행아동들이 두 번째 기회를 얻지 못하고 범죄자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릴까?

이 책이 일본열도를 강타한 감동적인 실화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감동이 덜 전해져 왔다. 아마도 문제의 극복과정이 구체적이 아니라 불명확하게 나타나서가 아닌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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