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딸이 자신의 몸을 사랑하도록 도와주는 100가지 방법
브렌다 레인 리차드슨 외 지음, 김미화 옮김 / 소소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특정 이미지(몸짱)의 체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수준을 넘어서 외모를 근거로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능력과 가치를 평가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성공과 날씬함은 서로 연관되며, 비만한 사람은 나태하고 자기절제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부당한 평가와 함께 질시의 대상이 되곤 한다. 이런 문제는 남녀 모두에게 해당되지만 특히 여성의 삶과 정신세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인 체형 이미지는 여성의 자신감과 대인관계, 심지어 신체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상적인 이미지에 들어맞지 않는 여성은 몸매를 가꾸기 위해 위험하고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들은 음식을 거의 먹지 않거나 먹은 것 대부분을 게워 내거나 상습적으로 설사약이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등 위험한 방법으로 체중을 조절한다. 대체로 이러한 식이장애는 사춘기에 시작된다. ‘정상’ 체중인 사춘기 소녀 10명 중 8명은 체중감량을 원한다. 실제로 사춘기 소녀의 10-15퍼센트가 식이장애, 특히 거식증과 폭식증으로 고통받고 있고, 그 숫자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 Lookism의 이러한 문화적 압력에 대항하는 여성들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여성들이 자존심과 건강, 때로는 그들의 삶을 제물로 바치며 희생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에서 딸이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자아존중감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100가지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다. 요즘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여성들에게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여 연약함과 의존성으로 대표되는 여성다움의 낡은 개념을 타파하라고 주문한다. 그러나 여전히 대중매체에서 표현되는 여성다움의 문화적 이미지에 순응하여 살아가라는 압력은 거센 실정이다. 부모가 이런 압력을 딸의 어린 시절부터 막아주지 않는다면 우리 딸들의 희생은 점점 늘어가기만 할 것이다. 이 책은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인 수준에서 설명해주고 있다. 제목도, 표지도, 보통 번역서에서 생략해버리기 쉬운 참고문헌까지 마음에 들었지만 번역서의 무거움은 독서의 즐거움을 아주 가끔 가로막았다. 하지만 딸을 가진 부모라면 한 번씩 읽어보고 생활속에 실천하였으면 좋겠다. 5월에 태어날 우리 딸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이 책에서 충고한 것들을 하나씩 실천하기로 다짐해본다.
마지막으로 원제는 "101 Ways to Help Your Daughter Love Her Body"인데 왜 번역서는 100가지 방법일까? 한 가지 방법은 어떻게 빠진 것인가? 원서를 읽어보지 않아서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