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질문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논쟁기술
코자이히 데노부 지음, 김현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논쟁기술을 하룻밤 새 익히겠다고 책을 집어든 내가 잘못이다. 이 책에서도 나온 대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추구하기 위해 논쟁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여기서 언급된 ‘tu quoque’, 소문을 부정하면서 퍼뜨리는 방법등 몇 가지는 말싸움의 잔기술처럼 느껴졌다. 특히 상대방이 자신의 어떤 행동에 대해 비판할 경우, 상대방도 그와 똑같거나 유사한 행동을 범했다고 지적하면서 상대방의 비판을 차단하는 ‘tu quoque’ (너도 마찬가지가 아니냐)라는 논법이 국제화 시대에 꼭 필요하며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일본인 저자는 권유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나라가 일본의 ‘잘못’을 비판하면 일본도 그 나라의 똑같은 ‘잘못’을 비판하면 그만이고 이 ‘tu quoque’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 ‘tu quoque’를 사용하지 않으면 일본뿐 아니라 많은 나라가 동일한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일본만 그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이 이 ‘tu quoque’를 계속해서 쓰게 된다면 옛 일본 만행의 책임을 꼴사납게 회피한다는 인상만 주게 될 뿐이고 국제사회에서 끝내 소외당하게 될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그런 잔기술을 지식으로 알아두기만 할 뿐 쓰고 안 쓰고는 그들의 자유이다. 하지만 이런 잔기술을 통한 논쟁에서는 진리를 절대 찾을 수 없음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