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앞에서 - 한 사학자의 6.25 일기
김성칠 지음 / 창비 / 199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좀 시끄럽긴 하지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참 평안한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직접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혹은 나라를 빼앗겨 독립운동을 해야 하는 그런 험한 시대에 살고 있지 않아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내가 직접 해방후 좌우대치와 6.25전쟁을 경험했다면 대체 어떤 인간이 되었을까를 생각하는 일은 식은땀이 난다. 나는 대체 어떠한 모습으로 그 시대를 견뎌냈을까? 그런 괴로운 질문을 애써 외면한 채, 나는 그런 시대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내 운명에 감사한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데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진솔한 기록들을 통해 그 시기가 어떠했으며 한 인간의 삶이 역사의 질곡속에서 어떻게 변형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학자의 6.25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이러한 역사속의 삶의 기록인데, 이는 6.25를 전후한 역사적 사건들이 한 인간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 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건들이 한사람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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