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마인드
김진만 / 황금가지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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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진보적인 사람들도 성(性)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경우가 많다. 생식이외의 성, 이성애이외의 성, 성인이외의 성에 대해서는 무척 비판적이다. 다시 말해, 생식의 성, 이성애적 성, 성인의 성만이 보편적이고 나머지의 성-쾌락의 성, 동성애적인 성, 10대나 노인의 성-들은 모두 병리적, 변태적. 퇴폐적, 범죄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보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사회가 자신을 재생산하기 위해 성적 억압구조를 구성하고, 개인들에게 이를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적 억압구조를 통해서 권위주의적인 사회는 그 사회에 대해 순응을 내면화한 개인들을 길러낸다. 이는 권위주의적 사회가 가졌던 3S 정책 (sex, sports, screen)이 개인을 정치와 현실세계에 무감각하게 만드는 기제와 함께 좋은 통치수단으로 사용된다.

이 책은 성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성에 대해 좀 더 열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책이다. 특히 10대들의 성은 청소년 보호라는 이름으로 감시와 통제의 시선을 보내고 있으며 노인들의 성도 주책이나 망령이라는 이름으로 무시되기 쉽상이다. 우리가 좀 더 열린 눈으로 이들의 성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그의 급진적(?) 의견에 전적으로 따를 수 없다하더라도 새로운 관점을 접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쉽게 본인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같은 주장이 지나치게 반복되고, 그러한 주장과 관련한 자신의 경험은 어떠한지, 지금 현재 본인의 주장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가 드러나지 않아 주장을 위한 주장으로 공허하게 들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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