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는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다 - 성격 급한 뉴요커, 고대 철학의 지혜를 만나다
마시모 피글리우치 지음, 석기용 옮김 / 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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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서도 희미한 스토아..스토아 학파.
이 거의 잊어버린, 사실 아는것도 없는 스토아주의에 관한 책은 너무나 신선했다.
단편적 배움과 기억속의 스토아라는것에 대해 얼마나 편협하고 무지했었던가 확인하게 했다.
실천주의적 사상인 스토아주의에 빠진 저자가 스스로를 성격 급한 뉴요커라 표현하며 말하는 내용들은 뉴요커보다 오히려  더 급한 우리들에게 더 필요하고 유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철학책이니 당연히 난해하기도 하고 어렵지만 의외로 재미있고 편하다. 그렇다고 대번에 이해할정도로 쉽기만한 책은 절대 아니지만.
틈틈히 여러번 꺼내어 읽어야 할 책이다.
철학사상을 책 한번 읽었다고 마스터 한다는건 너무나 편리한 생각이 아닌가?

금욕주의로만 간단히 암기된 스토아주의에는 네가지 덕목이 있다.
지혜,용기,정의 그리고 절제.
금욕은 다르게 말하면 절제이고 인내이다.
교과서적인 네가지 덕목에 대해 또 다른 깊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화실에서 뎃생을 하게되면 만나는 석고상이 하나 있다.
남루해보이는 얼굴의 노인상.
어릴때 정작 그를 그리면서도 그에 대해 아는것이라고는 세네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었다는것 뿐.
짐작으로 사상가나 철학자인가보다라고만 했던 기억이다.
책을 읽고 나서야 그의 표정이 왜 그랬었는지 조금은 알것 같다.
뿌옇기만 했던 스토아주의에 대해 약간의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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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 고노스케 - 오사카의 장사꾼에서 경영의 신으로
송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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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을 거치며 대한민국이나 중국의 기업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과거 일본의 전자제품은 넘을수 없는 완성도와 기술력을 자랑했었다. 우리 국민들중 일본의 제품이 없는 집은 없었으니..

내쇼날이라는 브랜드의 기술력은 당시로서는 국내기업이 배워야만 했고 아남전자는 제휴하여 아남내쇼날로 TV를 생산했었다.
당시 소니는 부동의 1위였고 전반의 일본제품이 보여주던 화질은 정말 멋졌었다. 그나마 TV는 나은편이었고 보다 예민하던 비디오플레이어의 품질차이는 프리미어리그와 초딩의 차이였다. (그 비디오업계에서 소니의 베타방식을 누르고 VHS 방식으로 승자가 된쪽이 마쓰시타의 빅터였다.)
그리고 보다 까다롭고 축적된 기술이 필요하던 스피커를 제외한 오디오부분에서 역시 일본제품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 모든곳에 마쓰시타가 존재했다.
파나소닉으로 시작되던 전자제품들과 테크닉스 브랜드로 펼쳐지던 오디오제품들. 모두 써보았고 일부는 지금도 사용중인 제품이다. 그러한 제품의 퀄리티는 어디에서 나온것일까?

'이기는 자가 최후의 승리자가 아니고 최후까지 남는자가 승리하는거다'라는 말이 있다. 산토리 위스키의 도리이 신지로 와 마쓰시타가 '성공할때까지 멈추지 마라. 포기하면 실패다'라고 한 말들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과거 경제의 축이던 센바라는 지역에서 장사를 배운 도리이다. 마쓰시타도 역시 센바에서 장사를 배웠다. 바닥에서부터 시작하여 끈기의 정신을 배우는 것. 센바는 그런 상인정신을 심었고 많은 기업가를 배출했다. 일본의 도제정신도 그런것과 비슷하리라 본다.

많은 기술을 한반도로 부터 전수받은 일본이지만 오히려 본토를 능가하는 제품과 인정을 받는 현실(현재 일본의 도자기는 최고로 평가된다.)은 그런 장인정신이 있는것이기에 가능하다고 여겨진다.
그것은 기업가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대량생산의 전자제품일지라도 제품에 장인정신과 자부심을 담았기에 과거 일본의 제품은 세계를 점령했었다.

마쓰시타의 경영철학엔 그런것들이 담겨져 있다. 사용자를 위한 제품, 그것을 만들어 내는 이의 책임감과 자부심.
또한 노동자를 생각하는 마음엔 마쓰시타의 인간관이 담겨져 있다. 노동자는 가족이라는 철학은 '인간을 생각한다'라는 저서까지 발간할정도이니 그가 존경받는것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그의 치적에 마냥 감탄할수없는 이유는 그가 전범기업의 수장이었다는 사실이다.
그 사실은 아무리 그가 겸손하고 따뜻한 인간관을 가졌다고 해도 일본의 잔인한 제국주의에 일조한 행적만큼은 용서할수 없다.

세월이 흘러 그 위풍당당하던 일본기업들이 삼성과 엘지에 밀린지 오래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다. 격세지감이다.
과거 메이드 인 코리아는 지금의 중국제품에대한 인식과 다름없었다. 조악한 싸구려 제품들.. 일본을 따라잡는데 2~30년정도 걸렸을까?
방심하면 잡힌다. 우리가 해낸것을 중국이라고 못할리 없잖은가? 실제로 중국은 우리의 턱밑까지 따라왔다. 국가의 지원과 막대한 차이나머니는 우리가 걸린 시간을 훨씬 단축 시키고 있다.

글로벌시대가 오고 인터넷은 국가의 경계를 희미하게 했다. 마쓰시타의 업적이 과거의 것이고 세상은 급변하지만 기본적으로 지켜야할것들은 변함이 없다.
전범기업으로서의 그는 우리에겐 증오의 대상이지만 경영인으로서의 그에게 배울점만 취하는 영리함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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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퀘스천 10 - 당신의 미래에 던지는
이영탁.손병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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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서부터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물론 여기에서의 재미는 개인취향이다.)
아마 책을 읽는 내내 곳곳에서 온통 주 관심사와 평소 내 생각과 일치하는 글들이 나와서 일거다.

싱귤래리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반기득권주의의 세상을 나아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절대 동의한다.
혁신사회에서는 필연코 기득권과의 싸움이 불가피하다. 새로운 모델은 기존 세력의 반발과 대결구도를 감내 해야한다.
최근의 일례로 공유플랫폼 타다와 택시업계의 대립이 있다. 우버는 아예 법적으로 금지를 시켜놓은 상태다. 시대의 변화를 기득권은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중 가장 늦게 변하는것은 법이다.

개인적 생각으로 택시는 사양산업이다. 우버나 타다같은 공유경제나 새로운 시스템에 질수밖에 없는 시대이다. 택시가 완전히 사라질수는 없겠지만 일본의 택시처럼 질적인 면에서 고급화되고 양적인 면으로는 축소 되어야 할거라는 생각이다. 결국 시대의 흐름에 어쩔수없이 퇴화되겠지만 해당기득권이 버티는 만큼 나머지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시대에 뒤쳐질수밖에 없다.

성공의 역설에서의 사례는 뼈아픈 일례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를 남발하던 MB의 등장.
그가 난도질한 대한민국의 이후 역사는 국민 모두가 감당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미래 산업이라던 로봇 물고기는 4대강처럼 썩고 가라앉았고 많은 해외사업도 대부분 전손의 결과로 돌아왔다. 과거에 집착하고 사리사욕으로 가득한 리더의 잘못이 어떻게 한 국가를 실패하게 만드는지 알게한 뼈저린 역사의 경험이다.

공유플랫폼과 기본소득에 관한 내용은 이책에서도 역시 등장한다. 특히 기본소득에 대한 지지자로서 국가가 전국민의 기본소득을 지원한다면 더이상 굶는게 두려워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가난한 무명 작가나 신발 깔창을 생리대로 써야만 하는 최소한의 인권이 무너지는 슬픈 일은 더 이상 없을것이다.

그외 금융,경제,기계,불평등,인구,행복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관해 얘기 한다. 읽고 보니 명견만리의 종합본 같은 느낌이다. KBS의 동명의 방송을 책으로 낸것이 명견만리인데 다양한 분야에서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책이다. 좋아하는 책들중 하나다.
그 좋아하는 책들중 하나 더 추가할 책을 만난것 같다.

이 책에서는 여러 책들을 인용하는데 모두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들이 등장한다. 코스모스와 도덕경, 무소유부터 사피엔스, 미움받을 용기까지..
그 책들을 찾아 읽는것도 이책으로 얻는 또 다른 수확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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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이기적으로 살걸 그랬습니다 - 진심, 긍정, 노력이 내 삶을 배신한다
김영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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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에 만연한 집단주의와 좋은사람 신드롬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동양은 전반적인 사례들이 비슷함을 알수 있다. 타인의 시선으로 평가되는 나의 모습에 가치관을 두는 동양인들의 관습적 성향은 서양과는 참으로 다름에 신기하면서도 인정을 할수밖에 없음이 한편으론 씁쓸하다.

나의 자아가 타자의 시선으로 정의되는 아이러니.
오랜 유교사상과 오래된 관습은 착한사람,말잘듣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라는 교육에 주입되어 우리의 사상을 지배한다.

책은 4개의 큰 챕터로 나뉘고 각 챕터에는 우리가 모범이자 살아가는 올바른 가치관이라 여기던 것들이 우리를 옭아매고 배신하는지 세분화해서 주창한다.
모든것에 동의하는것은 아니지만 여러 부분 수긍이 가고 그렇게 살아왔음을, 또 그렇게 가르치고 강요하며 살아왔음을 깨닫게 한다.

우리는 너무나 남의 눈을 의식하고 산다.
정작 그들은 별 관심이 없는데도 말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맹목적, 그릇된 칭찬은 오히려 인생을 망친다고 한다.
자유의지의 배신이란 단락은 조금은 충격을 준다.
내가 선택하고 행한것들이 어쩌면 내 의지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것은 정말 내 의지가 주는 배신이다.

예전에 '모두가 아니오라고 할때 혼자 네라고 할수 있는 용기'라는 카피의 광고가 있었다.
당시 꽤나 신선해서 많이 회자되기도 했었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것과 일맥상통하는 말이기도 하다.
집단지성은 잘못하면 집단무지에 빠질수도 있다.
획일화되고 다수가 행하는것은 언제나 옳다라는 오류.
한번쯤은 그 일상적이고 당연한것에 의문을 품을 필요가 있다.

책을 읽으며 생각만해도 가슴을 아프게 하는 세월호가 떠올랐다.
배가 가라앉는데도 가만 있어라, 움직이지 마라는 한마디에 수많은 아이들은 늘 그렇듯 어른들의,선생님의 말씀을 듣는것이 최선이었던 여느때처럼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은..
당시 구조된 아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말들을 듣지않고 거부한 아이들이었다.
아마 그때부터 이 책에서 말하는것들과 같은 생각들을 갖게 된것 같기도 하다.

때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살 필요가 있다.
우리가 정의라고, 선이라고 지녔던것들에 대한 재인식을 해볼만도 하다.
이기적인것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다.
인식의 환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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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케 -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
마이크 비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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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kke. 리케.
덴마크어로 행복이란 단어이다.
아름답고 좋은 세상의 모든것을 찾아 나서는게 이 책의 의도이다.
일상의 행복을 찾는 것.
거창한 의미가 담긴 추상적 행복이 아니라 요즘 우리에게도 유행하는 소확행을 찾아 떠나는 것.

덴마크가 엄청난 세금을 내야 하는 나라라는건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평균 연봉인 5000만원의 수입이면 45%를 세금으로 내야한다. 고액연봉자는 52%까지 올라간다. 그럼에도 기꺼이 세금을 내는 이유는 그들의 마음가짐에 있다.
내가 내는것은 세금이 아니라 우리의 공동체에 투자하는것이라는 생각. 그것이 우리 삶의 질을 높인다는 믿음.
내가 낸 세금이 곧 나와 우리에게 다시 쓰여진다는 믿음.
그것은 그 세금을 실제로 잘 사용하는 정부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것이다.
(실제로 덴마크의 대학은 모두 무상이다.)

공동체는 어떻게 일상을 변화 시키는가?
각국의 사례와 효과들을 알려준다.
그 외 돈의 영향부터 건강등 행복을 좌우하는 요인들에 대한 안내가 담겨져 있다.

미이크 비킹은 공동체, 돈, 건강, 자유, 신뢰, 친절에서 행복의 열쇠를 찾았다.
이왕이면 웃고 친절하게 밝게 살자.


"우리는 한데 연결되어 있다. 타인의 행복과 나의 행복은 구분 지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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