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의 철학 - 동네 헬스장 형 구진완은 어떻게 252억을 투자받았을까
정영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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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관들의 벤처기업투자는 상당히 보수적이다. 성공적인 회수 방안이 보장되지 않으면 투자 받기 어렵고 투자금액도 많지가 않다. 그런 기관이 IR하는 법도 모르는 CEO에게 방법까지 알려준다는것은 이미 어느정도 투자의사가 정해졌다는 의미다. 역시 그 결과는 성공적인 투자유치. 금액도 252억이나 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기관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마인드가 과거보다 많이 개선된것도 있지만 새마을피트니스 대표의 경영마인드와 장래사업성이 그들에게 통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볼수 있다.

과연 어떤것이 그들을 움직이게 했을까? 흔한 동네 헬스장에서 글로벌 피트니스 기업 Goto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피트니스 센터는 회원비 먹튀로 악명높은 사업장이다. 그런곳에 투자를 한다는것은 모험을 떠나 최악의 선택일수도 있다. 그럼에도 새마을피트니스 구진완 대표는 그것을 해냈다. 보수적인 기관을 움직인것은 그가 보여준 진심과 그 동안 보여준 새마을 피트니스의 사업현황과 상생과 공유 정신이다.

흙수저로 태어나 신용불량자에서 전망 밝은 기업의 CEO까지 오는 동안 그는 실패를 해보았고 누구보다 신용과 돈에 대한 소중함을 절감 했다. 그런 경험과 소중함을 아는 마인드에 고급화 되어 가는 피트니스 사업에 저렴한 회원비를 도입하고 싸지만 시설과 서비스는 결코 싸지 않은 곳. 거기에 직원의 가치를 알기에 정직원으로 운영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쯤되면 사업이 안되는것이 이상하다. 그가 보여준 사업의 철학은 투자자를 움직였고 그것은 선순환되어 더 넓은 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투자를 받은 후의 대표의 자세 또한 달랐다. 거액의 투자금이 생기면 차와 집을 바꾸는 대표들을 여럿 보았다. 물론 그런 이들이 모두 투자금을 허투루 쓰는것은 아니지만 투자를 해주는 입장에서는 아쉽고 괘씸한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그런점에서 보면 구진완 대표의 마인드가 범상치 않음을 알수가 있다.

많은 자기계발서나 경영서들에서 주장하는것엔 이런것과 상통하는것들이 있다. 독창적이어라.. 고정관념을 버려라.. 사고의 전환을 해라.. 하지만 막상 그것을 해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구대표는 그것을 해냈고 앞으로도 더 많은것을 보여줄것 같다. 그의 가치철학이라면 사회적 기업으로의 더욱 거대한 모습도 보여줄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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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아웃사이더의 심리학
다니엘 스미스 지음, 김현경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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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또는 정신분석학의 3대 거장을 꼽는다면 프로이트와 융 그리고 아들러를 꼽는다. 사실 쉽지 않은 분야이기에 이들의 학문을 이해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다. 셋중 제일 알려지지 않았던 알프레드 아들러는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통해 널리 알려지고 아들러와 심리학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었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반박하며 대치하는 이론을 수립했던 아들러였었다. 그럼에도 가장 유명하고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사람은 누가 뭐래도 프로이트다. 현대 정신분석학의 이론과 대중에게까지 그의 학설들은 인용되며 사용되어지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쓰는 단어들중에는 프로이트의 것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이제 시대가 흘러 그가 주장했던 이론들이 어긋나거나 맞지 않기에 학계에서 그의 이론이 정설에서 벗어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그는 정신분석과 심리학의 대표이자 아버지 같은 사람이다.

이 책은 그의 심리학 이론보다는 한 인간이자 학자였던 프로이트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다. 책을 통해 그가 유대인이었음을 알게 됐다. 그의 어린 시절이 반유대가 만연했던 때였음은 그의 성장에 있어 정신적 면과 가치관 정립에 꽤나 큰 영향을 미쳤다. 책 제목에도 있는 아웃사이더적 심리는 거기에서 온것이다. 반항적이고 때론 반사회적이며 정도를 걷는것이 아닌 오히려 도전하는 정신은 그의 성장시절에서 왔다.

자아와 초자아, 이드. 이 세가지는 인간이 가진 모습이다. 무의식의 세계에서 세 개는 끊임없이 싸우며 자아가 초자아에 지배당하면 그것은 실제적 정신분열의 세계로 빠지게 된다. 무의식의 지배로 자아가 상실되면 인간은 자살이란 충독적 선택을 하게 되며 그것은 모두 무의식이 조정하는 충동적 쾌락의 결말이라고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세계를 바라 보았다.

프로이트의 이론중 가장 중요하고 유명한것이 꿈의 해석이다. 꿈이라는 세계가 보여주는 인간의 무의식. 모든 꿈은 이유가 있다는 전제하에 그는 꿈을 해석했고 책으로 발표 했다. 그의 역작이자 가장 위대한 업적이지만 당시엔 학계의 차가운 반응과 대중의 외면을 받았던 그의 아이러니한 삶의 한 단편이기도 하다.

그의 이론들과 간단한 설명, 수립 배경등이 그의 삶과 같이 다루어져 프로이트의 작은 평전같은 느낌의 책이다. 그래서 비교적 어렵지 않으며 읽는 재미가 있다. 프로이트를 좀 더 쉽게 이해할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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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264 : 아름다운 저항시인 이육사 이야기
고은주 지음 / 문학세계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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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20년전쯤 태어난 이육사에 대한 이야기. 이활, 이원록 때론 이원삼. 여러가지 이름을 가졌지만 저항시인 이육사로 기억 되는 사람. 이육사는 말그대로 숫자 264를 이름으로 정해 필명으로 썼다. 264는 그의 첫 수감 번호. 보통 사람이라면 감추고 싶고 지우고 싶은 불길한 치욕의 기억을 그는 이름으로 썼다. 불길한 것은 불온과 닿아 있고 불온은 혁명의 밑바탕이라는 그의 말은 책에 쓰여 있다. 실제 그가 한 말인지는 알수 없지만.. 실제 이육사라면 그러지 않았을까?

80년전 일제강점기 한 여인이 바라본 ,이육사에 대한 연모 어린 이야기이다. 육사의 숨겨진 여인으로 존재하는 여인의 시점으로 책은 흘러 간다. 그의 평전인듯 아닌듯 그가 남긴 시들은 책속에 두 사람의 이야기들과 함께 녹아 들어 있다. 육사의 시라고는 광야밖에 모르던 내게 이 책에 나오는 그의 시들은 지금까지 머릿속에 그려진 그에 대한 이미지를 벗어나기에 오히려 신선하다.

소설가적 상상력은 작가를 육사의 숨겨진 여인이 되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한다. 겪어 본적 없는 일제 치하의 이땅을 상상하고 이육사를 부활시켜 그려냈을 작가의 치열한 상상의 고민은 어떠했을까? 그 흔적은 고스란히 책으로 남겨졌다.

광복74주년. 아직도 끊어지지 않은 일본과의 악연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제국주의의 야욕을 드러내는 현 일본 극우의 뻔뻔함에 국민적 반일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현재의 시간을 맞아 이책을 대하는 마음은 특별하다. 육체는 의열단으로 글로서는 저항시인으로 살았던 이육사의 정신이 아직 이땅 이 나라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며 어려운 작업을 했을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 일식 - 이육사 (문장 1940. 5)

쟁반에 먹물을 담아 비쳐본 어린 날
불개는 그만 하나밖에 없는 내 날을 먹었다

날과 땅이 한 줄 우에 돈다는 고 순간만이라도
차라리 헛말이기를 밤마다 정녕 빌어도 보았다

마침내 가슴은 동굴보다 어두워 설래인고녀
다만 한 봉오리 피려는 장미 벌레가 좀치렸다

그래서 더 예쁘고 진정 덧없지 아니하냐
또 어데 다른 하날을 얻어
이슬 젖은 볓빛에 가꾸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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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여자들
설재인 지음 / 카멜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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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는 작가가 되기 위해 전통을 따르지 않는 시대다. 예전엔 작가가 되려면 작품으로 문학상을 받아야만 등단이 돼서 작가라는 타이틀을 이름 뒤에 붙일수 있었다. 시인과 소설가라는 문학작가들의 길은 험난 했다.

하지만 이젠 시대가 변해 그런 과정 없이 수많은 작가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1인출판사같은 독립출판사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작가 양산의 시대가 됐다. 과거에 비해 쉽게 작가라는 직업군이 탄생하고 젊음이 갖는 감각적인 그들의 책들이 쏟아지다 보니 종종 함량미달의 책들 역시 출간이 된다. 이러한 경향은 에세이분야에 주로 발생하긴 하지만 말이다.

문학에서 소설분야는 가장 고되고 힘든 창작의 길이다. 그럼에도 젊은 작가들의 호기 어린 작품들이 출간 된다. 이 책 역시 그런 젊은 작가의 책이다. 더구나 첫번째 출간되는 단편집. 그래서 큰 기대는 하지 않던 책이다.

단편집의 묘미는 역시 짧다는것에 있다. 한 챕터도 안될 그 안에 담긴 함축된 다양한 이야기들. 하나의 글이 끝나면 생각에 빠지게 되고 또 금새 다른 이야기속으로 들어갈수 있는 묘미. 하지만 그것은 잘 써진 글에서나 가능하다.

젊은 작가다운 통통 튀는 문장들. 참신하고 신선하다. 한 편을 읽으면 다음 편이 궁금해진다. 현실과 환타지를 넘나드는 상상력과 그 안의 다양한 여자들의 이야기들.. 이 책 읽는 재미가 있다. 작가의 이력은 더 재미있다. 이름도 그렇고 복서 출신이라고 해서 남자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여성이 아니고선 알수없는 감성과 시점들이 여성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그래서 책도 제목도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여자들을 주제로 쓴것이 아닐까.. 사회적 약자로서, 차별받는 여자라는 존재로서.. 그런 경험들이 바탕이 된 13명의 설재인. 호평단이 아닌 혹평단을 모집해서 평가 받았다는 얘기야말로 참신함의 끝이다.

그의 동선과 지명으로 봐서 작가는 나와 같은 동네에 사는것 같다. 어쩌면 지하철역에서 또는 마트나 동네 빵집에서 스쳤을지도 모르겠다.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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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디스커버리 3 : 독일 - 교양만화로 배우는 글로벌 인생 학교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3
김재훈 지음, 조성복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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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같은 멋진 그림으로 그려진 만화. 이런류의 다른 만화를 본적이 없기에 비교는 할수 없지만 글과 그림 모두 아주 지적인 카툰작이다. 굳이 떠오른다면 허영만 선생의 작품이 생각 난달까?

카툰다운 위트와 장난기어린 장면들도 등장해서 피식거리며 보게 만든다. 하지만 이 책의 멋진점은 인문학덩어리로 된 글이다. 음악과 역사가 어우러진 지적인 내용 가득함. 그래서 교양만화라고 한다.

교양책답게 바로크 시대의 무곡 샤콘느로 시작하는 독일 여행. 유명한 비탈리의 샤콘느가 아닌 바흐의 무반주 샤콘느다. 독일의 역사들로 이어지는데 책을 보면서 독일이란 나라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었는지 알게 됐다. 그들이 연방국이었다는것을 책을 보고서야 알았다. 예전 프로이센이라는 나라가 고대 독일이었다는것도 얼마전에서야 알게됐었다.
그래도 생생히 기억하는건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던 역사가있다. 88올림픽 다음해인 89년 베를린의 장벽은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당시 온세계가 그것을 지켜봤었고 이제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로서 남다른 시선으로 그것을 지켜보던 우리였다. The Wall 이라는 명반을 남긴 핑크 플로이드가 장벽위에서 하던 월 공연도 생생히 기억난다.

체제와 이념에 의해 한 나라를 강제로 갈라놓는것은 정말로 커다란 비극이다. 그것이 자신들의 선택이 아닌 타의에 의한것은 더더욱. 우리와 상황은 다르지만 그것을 이겨낸 독일이 부럽다. 아직도 대치와 정치싸움으로 힘겨운 대한민국을 돌아보면 가엾기가 그지없다.

만화를 보며 뭉클한것도 참 오랜만이다.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과 당시 상황은 지금의 우리와 닮았다. 그가 바르샤바에서 무릎 꿇은 진정성은 폴란드는 물론 자국과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독일이 유태인과 세계에 진 역사의 채무는 독일국민에게는 원죄처럼 남아 있는가 보다.

반일정신이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시기이다. 책을 보며 계속 우리의 현실을 오버랩하며 비교하게 된다. 국민 스스로 일어난 독일과 행동하지 않는 무뇌아적 일본인들의 근본적 차이를 보면 일본은 변할수 없으며 아베같은 이는 계속 나올것이다.

부끄러움을 아는가의 차이는 품격의 차이로 드러난다. 독일의 역사와 그들이 왜 유럽의 리더로서 나아갈수 있는지 알게 해준 좋은 책이다. 만화지만 어느 책보다도 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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