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은 어떻게 돌연변이가 되었을까? - 대중문화 속 과학을 바라보는 어느 오타쿠의 시선 대중문화 속 인문학 시리즈 3
박재용 지음 / 애플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과 인문학은 보통 별개의 영역으로 본다. 이과 머리와 문과로 이분화 되어 온 우리나라에서는 특히나 더 두 영역을 양극화 해왔다. 하지만 저자도 언급했듯이 두 영역의 분리는 참으로 부질없고 무의미한 일이다. 인간의 감성과 성향을 어찌 무자르듯 나눌수 있겠는가. 현대 사회는 오히려 두 감성을 모두 가진 사람이 더 성공하기 쉬운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경향의 책들이 점점 늘어나는것 같다. 테크놀로지와 인문의 결합.

처음 제목만 보고는 그저 가볍게만 읽을수 있는 책이려니 여겼는데 예상 외로 책의 내용들이 깊다. 그리고 재미 있다. 술술 읽히면서도 전달해 주는 지식들과 그를 바라본 인문학적 해석들은 신선하고도 무엇보다 읽는 재미가 있다. 기술서적을 좋아하는, 또는 문학쪽을 좋아하는 양쪽 모두를 즐겁게 해줄것 같다. 생전 책 한 권 안 읽는 사람이라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책으로 여겨진다.

생명의 진화를 시작으로 인간의 기술발전에 따라 4가지 장으로 구별하여 이야기한다. 요즘 화두인 인공지능을 거쳐 우주과학까지.. 몰랐었던 숨겨진 사실들은 신선하고 재미 있다. 표지에 작게 쓰여져 있는 '대중문화 속 인문학 시리즈' 답게 대부분 알고 있는 소재들이라 친근하고 익숙하다. 그래서 어렵지도 않고 흥미롭게 다가오는것 같다. 알고보니 벌써 시리즈의 3편이다. 성공한 시리즈가 된것 같다. 이전의 1,2편도 궁금해 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버드 머스트 리드 : 비즈니스 모델 혁신 하버드 머스트 리드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지음, 최성옥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하버드 머스트 리드 플래티넘 시리즈의 5가지 책중 하나다. 5년간 하버드 머스트 리드 시리즈의 핵심들을 모은 베스트 형식의 책들. 세계 경영학 구루들의 목소리를 담은 이 책은 다양한 그들의 이야기중에서도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대한것들을 모아서 정리해 놓았다.

흔하게 다루고 이야기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것이 혁신인가?
첫번째로 하버드 대학원의 조안 마그레타가 포문을 연다. 아무렇게나 사용 되어지는 이 단어들이 독창성과 차별성을 갖지 못하면 무의미한 것이고 그런 실패의 사례들을 들어 개념의 정립과 환기를 시켜주고 있다.

다음은 마크 존슨,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헤닝 카게르만 세 전문가가 들려주는 구체적 방법론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도입해야할 시기가 있으며 그에 따른 적용 방법들을 알려준다. 기업별 해당 접근법과 사례들은 흥미롭다. 타타 자동차의 아웃소싱을 통한 해결법이나 애플의 질레트 전략 뒤집기등 다양한 사례들이 나온다.

첨단 테크놀로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부터 다양한 분류와 방향성 안내, 최근 주목받고 급성장하는 린 스타트업과 플랫폼 사업 모델등 총 11개의 레슨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전반에 관한 경영학 강의가 펼쳐진다. 30명 가까운 전세계 구루들의 경험과 현장을 바탕으로 한 경영학 강의들은 생각보다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 술술 읽힌다.

사업을 하는 사람부터 예비 창업자는 물론 회사라는 곳을 다니는 대다수 사람들도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다. 꼭 CEO나 임원이 아니더라도 비즈니스에서 혁신을 이루는것에는 모든이의 아이디어가 필요한 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계절이라면
윤인혜 지음 / SISO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시를 읽는 것에는 감성의 여유가 필요하다. 한 장 한 장, 하나의 시를 읽으며 행간을 느끼고 시인의 마음을 들여다 본다. 시의 행간과 여백에는 시인의 숨결이 담겨져 있다. 여백의 미 같은 글 이면에 담긴 그 여운과 함축의 의미들을 느끼며 때론 정화가 되고 힐링이 되고 위안을 얻는다.

꽃 피는 봄을 지나고 땀방울이 떨어지는 여름을 건너 쓸쓸한 가을을 지난다. 이제는 어느새 겨울이 코 앞에 와 있다.

시인은 겨울을 자정의 시간으로 여긴것 같다.
00:00의 시간으로 표현한 겨울은 우리에게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시작하는 두개의 시간을 함께하는 계절이다. 00:00은 하루의 마지막임과 동시에 시작의 시간이다. 겨울도 우리에게는 그러한 계절이다.

계절이 바뀌는 것은 시간이 흘러 가는 것이다. 4개의 계절을 보내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겪으며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며 살던가.
시인 윤인혜는 그렇게 계절 속에 자신의 외로움과 번민과 이야기들을 담아 노래한다. 한낮 3시의 햇살같은 봄의 노래들을 시작으로 6시같은 여름, 그리고 저녁 9시편으로 가을과 자정의 겨울까지 저자는 빛을 비추는 거리마다 모든것에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시를 썼다고 한다.

시인의 마음을 따라 한발 한발 가본다. 계절이 가듯.. 시간이 흐르듯. 시인의 시와 행간을 보며 시인의 마음을 느껴 본다.

지난주 저자를 포함한 젊은 작가들의 북 콘서트가 있었다. 몇번 가본적이 있는 언주역 이디야 커피랩은 제법 근사한 장소여서 개인적으로 독서모임도 하던 곳이다. 가보았으면 좋았을듯 했다.

저자의 가을 시 한편을 보낸다.

긴 밤

마음 깊은 곳 묻어 두었던
아픈 기억의 조각은

이따금 가시처럼 돋아나
엷은 마음을 찔러댄다

아름다운 꽃잎을 떠올리려 해도
독한 향기는 금세 공기를 에워싸고 만다

아물지 않은 상처를
마주하는 밤은
너무나 길고 쓰라리기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의의 미래 ‘공정’ - 부패동맹의 해체와 적폐청산
김인회 지음 / 준평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의의미래공정 #김인회 #준평
#부패동맹의해체와적폐청산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미래비젼에 관한 책들중 사회의 정의와 공정함을 진지하게 분석하고 제시하는 글이 없음에 저자는 안타깝고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한다.

아직 다가오지 않았기에 존재하지 않는 미래처럼 마치 정의와 공정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이 다루어지는 미래전략은 그저 공허할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말은 비수처럼 다가 온다. 인간중심의 미래가 아닌 결국 자본과 권력의 미래비젼은 공동체속 개인의 희생을 담보하는 불행한 사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자본의 사회는 물질만능의 사회가 되어 모든것이 풍부해지고 사람들은 물질에 가치를 두기 시작했다.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꼈던 것들은 어쩌면 현시대의 불행한 단면일지도 모른다. 풍요로움 속에 우리는 자본의 노예가 되었음에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인간의 욕망은 필연적으로 자본을 향한것일까.

국가와 조직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사람중심의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사람 중심의 인간관의 확립은 그래서 너무나도 중요하다. 생산과 물질의 잉여 사회에서 자본은 여전히 개인을 착취하는 본능을 지니고 있다. 사람 중심의 인간관은 진정한 민주국가로 거듭나며 나타나기 시작했었다. 우리는 과거 그 인간관을 경험 했었다. 노무현대통령과 김대중대통령 시대 그리고 현 정부.

그 사이에 있던 두 전임 대통령들의 국가우선주의와 부패의 행적은 참담했었다. 그들의 현재를 보면서 정의와 공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다시 찾은 사람중심의 인간관이 왜 미래비젼과 전략에 중심이 되어야 하는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우리의 역사다. 보편적 가치와 정의가 실종됐던 그 시간들을 통해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공수처의 설립이 왜 필요한것인지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적폐의 주체가 사법부일때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막을것인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는 반드시 우리가 이루어야 할 우리 자신을 위한 미래다.

이 책은 참으로 많은것들을 이야기 하고 꺼내어 놓고 있다. 미래전략과 4차산업시대를 이야기하지만 정의와 공정을 주제로 하면서 부패와 적폐청산을 이야기 하지 않을수 없다. 자본은 욕망으로 표출되어 필연으로 그것들을 양산시킨다. 미래전략에서 정의와 공정을 소거하게 되면 정의와 공정의 인간관은 또 다시 파괴되고 우리 미래는 여전히 불행할지도 모른다.

날카롭고 해박하다. 그리고 아프면서도 멋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오스 한 달 살기 - 인생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을 때
조숙 지음 / 문예바다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치앙마이 한달살기의 조숙 작가가 이번엔 라오스를 꺼내어 들었다. 라오스는 한번 간적이 있다. 태국 치앙라이를 거쳐 마약왕 쿤사로 유명했던 골든트라이앵글을 가서 미얀마와 함께 국경지역 라오스 끝을 잠시 밟아본 정도지만 라오스의 땅을 딛긴 했으니 가본 것은 맞다. 다만 여권에 스탬프도 없으니 증명할것은 사진 몇장뿐이다. 15년전쯤이니 지금은 라오스도 많이 발전을 했겠지만 당시 국경쪽 라오스는 우리의 60년대쯤 모습이랄까? 사람들은 순박함 그 자체였던 기억이다.

강력한 모계사회인 라오스에서는 막내딸이 부양과 모든 상속을 받는다는것은 신선한 내용이다. 메콩강의 정경과 그들이 사는 모습에서 그렇게 과거 여행들이 떠올랐다. 동남아는 개인적으로 여기저기 많이 갔었다. 태국을 가장 많이 갔었는데 치앙마이와 치앙라이를 통해 선교단의 옵저버로 고산족들을 만나러 다닌 경험도 있다. 중국도 그렇지만 동남아국가의 소수민족은 참으로 많다. 당시 만난 부족중엔 라오족도 있었는데 책을 보다 갑자기 드는 생각이 라오스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다. 카렌족이야 목에 링을 껴서 구별이 가능하지만 그외 부족은 사실 다 비슷해 보여서 구별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처럼 색동이 들어간 옷들하며 외모하며.. 걔중 아카족은 우리와 같은 단어를 쓰기도 한다. 아빠,나,너..등을 쓰는걸 보면 묘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라오스가 그 라오인지 궁금하다. 책 속의 사진들의 모습만 보면 구분이 안가는게 사실이다. 마침 20장 슬픈운명에서 그 소수민족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경험한 고산족과 여전히 같은 모습들. 나무를 얽어 집을 만들고 바닥을 만들고 그 바닥아래에는 돼지를 키우고 집안에는 늘 화로가 있었다. 고작 대여섯살쯤 되는 아이들이 그 불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방음이라고는 전혀 안되는 그 집에서 밤새 돼지가 꿀꿀거려 한숨도 못잔 기억도 떠오른다.

저자가 들려주는 라오스의 이야기들이 너무나 재미있다. 책 초반 체 게바라의 사진을 문짝에 붙인 새차 주인은 누구진도 모르고 멋있어서 붙였다는 대답에 빵 터졌다. 그래. 누구면 어떠랴.. 혁명이나 저항 따위 라오스에서는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근데 젊었을적 체 게바라는 정말이지 잘 생겼었다. 그가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배우를 했을것 같다.

아직도 전쟁은 종식되지 않았고 그 흔적인 불발탄의 위험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는 라오스다. 도시와 관광지를 제외하곤 현대화는 아직 멀었고 우리 70년대같은 모습이 남아 있는 곳이다. 낙후된 그 모습에 연민이나 동정을 가진다면 그건 어줍잖은 우월의식일수 있다. 그 자연스러움과 토속적인 모습이 라오스의 매력이자 근원이다.

행복지수라는걸 보면 대한민국의 현실은 암울하다. 서울에 아파트가 평균 8억이란다. 그 자산이면 지구상에서 10%안에 드는 자산가다. 하지만 우리는 행복한가? 그들이 보기엔 우리가 더 불쌍해 보일지 모른다. 언제나 수줍게 웃는 라오스 사람들의 미소가 부럽다. 라오스는 언제 가게 될까.. 가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