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라도 안아줄게
양진채 지음 / 강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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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채 장편소설

『언제라도 안아줄게』


1978년, 동일방직 여공들 머리 위로 똥물이 쏟아졌던 날이 있어요.

역사책에서는 한 줄로 끝나는 그 사건을,

이 소설은 ‘그날을 살아낸 사람들’의 얼굴로 다시 불러냅니다.


공장에서 하루 종일 실밥을 정리하고,

기숙사 방 한구석에 몸을 말아 겨우 잠들던 소녀들.

임금은 늘 모자라고, 야근은 일상이었지만

그래도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버텨내던 이름들,

미은, 명숙, 선자.


『언제라도 안아줄게』는

폭력과 가난만을 말하는 소설이 아니에요.

그 모든 걸 견디게 했던 우정, 연대, 그리고 인간의 존엄을 이야기합니다.


읽다 보면 자꾸 이런 질문이 떠올라요.

“그 시절,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지금, 내 곁의 사람들에게 나는 얼마나 따뜻한가?”


어떤 시대는

거창한 영웅담보다, 이름 없는 사람들의 눈물이

더 정확하게 ‘현실’을 증언하는 것 같아요.

이 책은 바로 그 눈물의 기록이자,

서로를 안아 올린 청춘들의 이야기예요.


요즘 마음이 자꾸 건조하다면,

한 번쯤 이런 문장들을 읽어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이미 지나쳐버린 시대의 아픔이

지금 나의 일상과 은근히 맞닿아 있다는 걸

조용히 느끼게 될지도 몰라요.



📖 오늘의 책

양진채, 『언제라도 안아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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