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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
김선미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4월
평점 :
최근 아주 핫했던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가 생각나는 감동과 힐링 판타지 소설, 김선미 작가의 신작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는 잔잔한 여운이 남는 소설이다.
드라마 <도깨비>가 생각나기도 하면서 작중 인물들의 사연 하나하나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는 밀리의 서재 월간 1위를 기록하고 2025 런던도서전 화제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5월 말 안예은 아티스트와 OST 콜라보 음원이 발매되었다.
이 책은 출간 전 이미 영상화 문의가 쇄도했을 만큼 주목받고 있다.
저자는 어릴 적 함께 살았던 할머니의 장례를 계기로 이 책이 탄생했다고 한다.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었지만, 여전히 만나고 싶은 간절함. '단 한 번만이라도 못다 한 말을 전할 수 있다면'에서 출발한 소설이다.
귀화서는 조선 시대 관청인 귀후서를 모티프로 했다고 한다. 장례 물품을 공급하던 기관이었다는데 이 책을 통해 귀후서도 알게 되어 감사하다.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꽃처럼 가볍고 아름답게 그려낸, 아주 특별한 이야기다.
나의 사혼화는 어떤 색일까 상상해 보게 된다. 나는 아주 핫핑크, 형광색을 지닌 핑크로 피어났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니 나의 죽음이 슬플 것만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죽음과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사그라든다.
우리는 언젠가 모두 마지막 꽃을 피울 것이다. 그 꽃을 피우기 위해 지금 오늘을 정성껏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동양 판타지 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도 분명 좋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