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디지털 클론과 디지털 복제인간, 디지털 모조품과 모방, 재현, 복제품, 디지털 도플갱어와 우리가 여태까지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들을 데이터화한 후 저장하고 검색해서 다시 찾는 기술인 ‘‘메멕스‘,
인공지능에게 버추얼 신체를 부여하여 가상세계에서 감각 정보를 직접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그라운딩 기술‘.
컴퓨터 프로그램이 인간 감정을 사용해 컴퓨터와 인간이 감정으로 교류하는 ‘감정 컴퓨터‘. 뇌 조각으로부터 추출한 정보를 직접 컴퓨터로 옮기는 마인딩 업로드 기술까지 최첨단 기술까지 소개한다.
SF 영화에서 나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현실화된 부분도 많고, 머지않은 미래의 이야기다.
나는 사실 호기심과 신기함보다 걱정이 앞선다.
과연 어마어마한 이 테크놀로지가 인간 사회일까?
로봇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인간은 인간다워야 할 텐데 인간이 스스로를 기계화하려고 하다니... 그렇게까지 영원히 살아야 할까?
과연 그것이 영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은 것이다.
그래서 고전이 더 울림이 있고, 현자들이나 철학자들의 예언 같은 깨달음에 더 많은 관심이 기울여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죽음 또한 삶의 일부라는 것을 인간들이 받아들인다면 디지털 클론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놀라운 기술력에 감탄을 하기도 하지만 어쩐지 나는 씁쓸하기도 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했을 사후의 세계, 영원불멸의 삶에 대해 저자들이 가진 질문은 그야말로 허를 찌른다.
두 사람의 열정적인 탐구 덕분에 나는 가만히 앉아서 이 깊고도 심오한 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호기심이 많은 독자들은 단숨에 읽을 책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