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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하기, 소유되기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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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제목만 보면 인문학서 같지만, 읽어보니 꽤 개인적인 에세이에 가까웠다!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소유하기’와 ‘소유되기’란 제목으로 함축한 책이다.

저자가 여성이지만 교육받은 중산층 백인이란 점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여성 작가의 텍스트가 잘 읽히는 이유는 경험의 폭과 공감의 깊이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의 빅데이터나 본능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설을 읽을 때 이게 더 두드러진다.

이 책이 저자가 에세이일까? 시집일까? 푸념일까? 자조하듯, 글쓰기란 결국 터무니없을 정도로 자신의 솔직함을 드러내는 일이라 생각한다. 크게 보면 노동과 경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 답은 저자의 인생 선배이자 반면교사인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인용한 대목에서 찾을 수 있다. 솔직함을 드러낼 수 있는 전제는 여성에게 주어져야 할 최소한의 시간과 돈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오늘, 국제 여성의 날에 이 책을 완독하고 서평을 쓰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결국 소유할 것인가, 소유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주체 역시 여성 자신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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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 다음은 파도 창비시선 523
오산하 지음 / 창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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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첨벙다음은파도 #오산하 #텍스트Z

전체적으로 아포칼립스적 상상을 담아낸 섬뜩한 분위기의 시들이다. 특히 <이전의 목록>은 자연과 인간의 모순적인 공존 속에서 악순환되는 인간의 불안과 고통을 담아냈다. 화자는 인공적인 모든 것을 버리려고 하지만, 태초부터 존재한 것처럼 잔존하고 만다. 이 비극과 함께하는 검은앵무와 나무의 이야기는 결코 아름다울 수 없다. 그래서 체념인지 자조인지 모를 화자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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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9
허진희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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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허진희

이성애보다 덜 조명되던 우정이 요즘은 드라마나 책의 중심 소재로 자리 잡는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기대하며 읽었습니다. 어떤 시절의 나를 떠올리면 반드시 함께 기억나는 친구가 있다면, 저처럼 매 페이지마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일렁일 거라 생각합니다.

서로의 전부이자 가족보다 가까웠던 친구와 결국 멀어지고, 다시 만나지만 형용하기 어려운 관계로 흘러가는 그 아쉬움과 그리움에 깊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보하가, 할머니에게 구니가 그랬듯 ‘은총’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존재가 되었을 때, 어쩌면 이미 예감된 듯 흘러가는 결말 탓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보하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 샴페인과 함께한 그날을 훗날 구니가 '일루미네이션'이라는 빛나는 맺음으로 완성시켜준 그 날들을. 그때의 보하였고, 구니였던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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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커처 창비청소년문학 140
단요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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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캐리커처 #책추천 #텍스트Z

청소년기 또래의 상하관계와 이방인으로서 타자화된 삶을 캐리커처라고 명명한 청소년 소설

주현은 존재에 대한 증명을 고민하고, 좌절하기보단 자기확신과 주장을 통해 원하는 미래를 펼쳐나가는 인물이기 때문에 읽다보면 이방인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 어느덧 평범한 청소년이 되어 있다.

비록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나, 개의치 않고 불합리함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주현을 통해서 현재의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미지근한 결말이 아쉽지만 깊은 역사를 쓰고 싶지 않았던 작가의 마음이니 어쩔 수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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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우주가 들린다면 창비청소년문학 139
최양선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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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너의우주가들린다면 #창비 #최양선 #텍스트Z

청소년 소설에 가장 많이 나오는 성장 플롯에서, 있는 그대로의 순수함을 느끼기 쉽지 않았는데 이 소설을 읽고 힘껏 느꼈다! 픽싱이라는 sf 소재가 소설 전체에서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용기를 복돋아주는 요소로만 존재해서 좋았다.

도경과 수온의 비슷한 상처를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며 치유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빛나는 우주를 볼 수 있었다.

나와 상대의 단점에만 집착하게 되는 청소년기에, 우리는 각자 하나의 우주라고 생각한다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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