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과 일루미네이션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9
허진희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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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허진희

이성애보다 덜 조명되던 우정이 요즘은 드라마나 책의 중심 소재로 자리 잡는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기대하며 읽었습니다. 어떤 시절의 나를 떠올리면 반드시 함께 기억나는 친구가 있다면, 저처럼 매 페이지마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일렁일 거라 생각합니다.

서로의 전부이자 가족보다 가까웠던 친구와 결국 멀어지고, 다시 만나지만 형용하기 어려운 관계로 흘러가는 그 아쉬움과 그리움에 깊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보하가, 할머니에게 구니가 그랬듯 ‘은총’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존재가 되었을 때, 어쩌면 이미 예감된 듯 흘러가는 결말 탓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보하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 샴페인과 함께한 그날을 훗날 구니가 '일루미네이션'이라는 빛나는 맺음으로 완성시켜준 그 날들을. 그때의 보하였고, 구니였던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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