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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그림자의 춤
앨리스 먼로 지음, 곽명단 옮김 / 뿔(웅진)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013년, 앨리스 먼로에세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결정적인 작품.
단편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
북미 최고의 단편 작가라 불리우는 '앨리스 먼로'가 1950년대부터 15년에 걸쳐 써온 단편들을 한데 엮은 책이라고 한다.
단편집의 매력은 수시로 반복해서 읽기가 좋다는것이다. 짧은 이야기들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즐거움인것 같다.
이 책의 소재들은 참으로 평범하면서도 누구나 한번쯤 일어났던 일이거나, 혹은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들이 많았다.
등장 인물들은 가공인물일 것인데도 어딘가에서 꼭 그렇게 살았을 거라는 인상을 준다.
여러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여성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편안하게 볼수 있는책이다.
여성의 삶은 남성의 그것보다 애잔하고 섬세하고, 그러면서도 강한 무언가를 느낄수 있는 점이 있다.
누구나 꿈꾸는 달콤한 로맨스가 아니라, 일어날 법한 일들을 통해 인물들의 섬세한 내면의 흐름을 짚어 내어주는것 그런것들 속에서 우리는 작은 일탈을 꿈꾸며 산다.
큰 변화보다는 작은 변화와 떨림, 추억들이 우리가 만들고 싶은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소재의 선택이 앨리스 먼로의 단편의 특징이라고 한다.
하나의 단편 안에 삶 전체를 재현해 낸다고 한다.
평생 단편 창작에 몰두한 그녀는 각각의 짧은 이야기 속에 삶의 복잡한 무늬들을 섬세한 관찰력과 탁월한 구성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마지막에 실려 있는 행복한 그림자의 춤은 삶에서 어느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만 치중하는 요즘 사람들의 삶이 부끄럽게 여겨진다.
가진 것을 자랑하고 그럴싸한 모습만 쫓는 사람들에게 맑고 고운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부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이제 까지 살면서 만났던 여러 사람들을 떠올린다.
잠깐이었지만 따뜻한 느낌의 사람이 생각나 웃음짓기도 하고 짜증났던 기억이 생각나면서 책 속 주인공에게 이입시켜 같이 화 내고 털어 버리기도 하고,
편안하고 나른한 느낌을 받기도 하고, 특별한 반전이나 시원한 결말이 없는, 잔잔한 일상을 그린 이야기들임에도 강한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