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춘의 문장들+ - <청춘의 문장들> 10년, 그 시간을 쓰고 말하다 ㅣ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금정연 대담 / 마음산책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 출간 10주년 특별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2004년
출간 이후 25쇄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 산문집으로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라는 부제 아래 저자의 유년과 문청시절 등을
그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이
책은 누군가 오래 본, 오래 볼 문장으로 열 가지 청춘의 문장들을 엮었다. 10년, 청춘, 직업, 소설, 불안 등 10개 주제 아래 새로 쓴 각
산문 뒤에는 평론가 금정연과 나눈 대담이 이어진다.
스무 살과 청춘에 대한 기억, 소설 쓰기의 즐거움과 괴로움, 직장시절 에피소드 등을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작가를 직접적으로 느낄수 있고 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편안한 느낌 그래서 산문집이나 단편집이
좋은 이유인가 보다.
후다닥 빨리 읽어내려갔지만, 좋았던 부분은 또 읽고 또 읽게 된다.
'다시 10년이라는 것'에서 청춘에 대한 저자의 진솔한 생각이
드러난다.
"지는 꽃을 바라보는 일은 피는 꽃을 한 번 더 바라보는 일"이라고 말한다. 지는 꽃도 모두 화려한 옛
시절을 품고 있고, 여전히 청춘은 반복된다는 것.
한 문장 한문장 의미가 없는 것이 없다.
천천히 그의 문장들을 뜯어서 읽다보면 어느새 지난 시절들의 나와 지금의 나를 생각해
보게된다.
앞으로의 새로운 날들은 아직 모르니 익숙하지 않고 어렵다. 그게 누구든 20세든 40세든 하루하루는
모두에게 새로운 날이다.
지금 이순간도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시간임에 분명 하다는 것을.
그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 너무 어려서 몰랐던 지나치고 스쳐갔던 많은 일들고 대화들을 돌이켜 보면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보통 누구나 생각하듯 청춘이 반짝거리고 달콤함을 부러워 하겠지만 그 시절의 나의 청춘도 좋았고,
물리적인 청춘은 지나갔을지 몰라도. 그만큼 정신적으로는 성장을 하게 된 내가 좋다.
매 순간순을 즐기며 행복을 찾아내며 사는것이 좋은것 같다. 지금 이순간 내나이가 참
좋다.
그런데 그때 괴롭고 힘들고 고민스러웠던 일들은 정말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물론 뭐가 힘들고
고통스러웠는지 기억나지만, 고통이라는 건 실제적인 아픔이지 머릿속 기억이 아니잖아요.그래서인지 되살아나는 감각들은 모두
좋았던것들뿐이에요.
감각적으로 우리는 고통에 훨씬 더 쉽게 몰입하는 경향이 있지만, 당시에는 세상 전부인 것처럼 나를
괴롭히던 그 고통은 하루만 지나도 사라지는 경우가 많죠. 온몸과 마음을 다 바쳐 즐긴 것들은 평생을 가니까, 가능하면 그런 일을 더 많이
해야죠.(p.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