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좋아요 ㅣ 단비어린이 문학
김진수 외 지음, 박경화 그림 / 단비어린이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벌써 5월의 끝자락이네요.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흐른지도 모르게,

계절은 자꾸만 우리를 조급하게 만드는거 같아요.


이렇게 새 계절의 푸르름이 싱그럽게 짙어질 때면,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 뼘씩 자라는 소리가 소곤소곤 들리는 것만 같아요

.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면서도, 문득 아이의 말수가 줄어들거나 마음의 문이 조금씩 닫히기 시작하는 초등 고학년 사춘기 길목에 들어서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조바심이 나기 마련인거 같아요.

​

내가 다 알지 못하는 아이만의 세상이 생겼다는 대견함과 동시에, 혹시나 혼자서 끙끙 앓는 고민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

우리 엄마들의 솔직한 마음일 테니까요.

​

이번에 마주한 단비어린이 문학의 신작

《선생님이 좋아요》

​

이 책은 그런 엄마의 조바심을 다정한 손길로 쓸어내려 주듯, 생애 처음으로 사춘기를 맞이해 흔들리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복잡미묘한 내면을 가만히 보듬어주는 참 고맙고 따스한 책이예요.

아이들이 교실과 일상에서 마주하는 서로다른 결의

고민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매끄럽게 엮어내고 있어서 한 편의 예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선생님이 좋아요>에서는 겉으로는 조금 무뚝뚝해 보여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아이들을 온전히 믿고 묵묵히 기다려 주는 선생님의 시선이 등장하는데, 그런 선생님의 따스한 울타리 속에서 주인공이 조금씩 마음의 빗장을 열고 자신만의 걸음을 내딛는 뭉클한 소중한

소통의 과정을 보여주는거 같았어요.

​


<진짜 친구>에서는 내 마음과 같지 않아 서운하고,밉고, 사소한 오해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홀로 눈물짓다가 우연한 계기로 친해진 친구와 가까워지면서, 결국 진정한 우정의 의미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가는 아이들의

서툰 용기를 만날 수 있어요.


<나의 히어로 메시>는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선수를 향한 순수한 열정과 동경으로 인해 일어나는 에피소드로, 좌절의 순간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 지난날의 과오를 뉘우치며, 단단한 자존감을 키워가는 사춘기 특유의

성장통을 아주 현실감 있게 그려낸거 같았어요.


마지막으로 <화이트데이 미션>은 생각만 해도 풋풋한 첫사랑의 설렘과 함께, 누군가에게 내 진심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전전긍긍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포착해 내어 읽는 내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멈추질 않았던 에피소드 였어요.


돌이켜보면 우리도 그 시절엔 발표를 조금만 못해도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친구의 작은 말 한마디에

서운하고 슬퍼서 밤잠을 설치곤 했었죠.

​

이 책 속의 아이들은 남몰래 흔들리고 넘어질지언정

누군가의 억지스러운 강요나 어른들의 정답이 아니라,

​

스스로 문제를 마주하고 극복하며 저마다의 속도로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는 기특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10대 초반의 아이들이 겪는 우정과 사랑, 서툰 실수와 성장을 스포일러 없이 들여다보면서,

우리 아이도 지금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혼자만의 바다를 건너며 자신만의

눈부신 빛깔을 채워가고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위로를 얻었어요.

​

아이의 세계를 더 넓고 깊게 품어줄

지혜와 여유를 선물하고, 아이들에게는 격려를 건네는 이 보석 같은 이야기를 다가오는 주말에 아이와

나란히 거실에 앉아 함께 읽어보시기를

따뜻한 마음으로 권해드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