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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구멍가게 이용법 ㅣ 단비어린이 동시집
이현영 지음, 정원재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1월
평점 :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두손을 들었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을까? 이 부분을 또 이렇게 해석할 수가 있겠구나!
내가 미쳐바라보지 못했던 관점들을 3D로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작가의 동시덕분에 사물이나 현상을 보는 시각이 좀 더 다방면으로 넓어진 기분을 간접적으로 나마 체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세탁소 아저씨께] 라는 동시에서 '구겨진 마음도 다려 주나요'란 부분을 읽으면서..
아 정말 나도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라는 생각과 동시에 정말로 사람들의 구겨지고 얼룩진 마음도 펼 수 있는 세탁소가 있다면 얼마나 세상은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나은 나날들이 될까 생각해 보았다.
[마음먹기]라는 동시 또한 내 마음 한구석을 콕 찔렀다...
내가 늘 아이에게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뭐든 마음먹기 나름이야"라고 아이에게 줄 곧 아무렇지 않게 당연하다는 듯 내뱉었던 말이었는데..
이렇게 온전히 시와 하나가 되어 마음먹기를 읊조리다 보니...아...마음먹기 정말 힘든거구나...
내가 힘든걸 아이에게 너무 강요했던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우리식구 이름은 다 같아요'라고 시작하는 이 동시는...
웃음을 자아낸다.....생각지도 못했던....엄마의 이야기..그리고...나의 이야기 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도둑잡기 놀이],[끄덕이와 우쭐이],[곶감]등 작가의 재미나고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서 읽는 이로 하여금 행복해지게 만드는 동시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그냥 동시가 좋다는 작가, 동시는 소화가 잘되어 술술 넘어가 속이 편하다는 작가의 말처럼,
동시를 읽어내려 가는 시간 내내 그냥 웃었고 그냥 행복했고, 마치 잔잔하고 시원하게 머릿칼을 스치는 바람결에 몸을 기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