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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여름이 되어 줄게 ㅣ 단비청소년 문학
김근혜 외 지음 / 단비청소년 / 2023년 6월
평점 :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엮어낸 앤솔로지가 주는 매력은 참 재미나다. 너무 어렵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아서 더 그럴까?
5명의 작가들이 서로 다른 에피소드들을 풀어내고 있지만, 그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우리가 매일 몇 번이고 만나게 되는 인생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다.
그 선택의 순간들 앞에서 하게 되는 숱한 고민들,,그리고 방황 ,,그 끝에 나와 그 고민을 함께 해주는 이들,,
'비뚤어진 자리에서 끌어내는 건 바로 나여야 해. 나를 지키는건 나야."
-봄날에도 바람은 분다 중에서-
책의 처음과 끝을 단숨에 읽어내려가고 난 후 지금까지도 내게 여운을 주는 문구다.
아마 이 책의 모든 내용의 주인공들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달의 고양이 휘.
-잘못된 승부욕이 부른,,행동으로 인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휘. 단짝 친구 덕분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게 되었지만 ,썩 탐탁지 않다. 하지만 그로인해 뭔가 깨닫게 되는데 ,,그리고 알게되는 현재의 이야기. 친하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놀라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그 사람을 다안다는 착각속에 빠져 혹은 나는 내가 잘 안다는 오만함에 빠져 나와 가까운 사람을, 진정한 나의 모습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했다.
봄날에도 바람은 분다.
네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같은 사건이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각각의 인물들 간의 관계를 나눠 전개한 것이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선생님의 이야기 그리고 선생님과 아이들 각각의 이야기, 다른듯 하지만, 결국은 다들 비슷한 고민과 그들만의 사정이 있었다.
매 상황마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늘 갈등과 마주하게 된다. 그 갈등을 어떤방식으로 풀어내느냐 역시 우리의 몫이다.
어른인 나도 해결하기 힘든 갈등의 방식을 청소년들이라고 쉽겠는가. 이 이야기를 읽으며 좀더 어른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던것 같다.
너의 여름이 되어줄게
내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면 너무 행복하겠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 되고 나니, 나도 모르게 부모의 입장에도 관심이 갔다. 자꾸만 감정이입이 되는걸 억지로 누르고, 주인공들에게 집중했다.
'사랑은 마음에서 새어 나오는빛과 같아서 꽁꽁 언 네 마음을 녹여 줄 수 있어."
너무 따뜻한 말이다. 어쩜 주인공의 이름과도 찰떡일까, 좋아하지만 , 부모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위해 애써 마음을 숨기는 아이, 그걸 모르는 또 다른 아이 여름.
내 아이가 훗날 이런 상황에서 연애를 한다면 나는 응원을 해줄 것인가?에 대해 한참을 생각해 보게 한 에피소드 였다.
손을 잡으면
나의 꿈과 친구를 맞바꿀 수 있는 용기, 왕따가 되었음에도 멘탈을 유지하며 지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아이 선아,,
읽는 동안 다부진 주인공에게 푹 빠졌던거 같다. 친한 친구들이 선아를 더 크게 배신하면 어쩌나 어찌나 마음졸였던지..,, 현실에서도 이런 아이가 존재할지, 존재한다해도 과연 그 아이의 안전성이 끝까지 보장될 수 있을까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을 내게 던져 보게 했던 이야기 였다. 내아이가 선아라면? 그런 선아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을것이었는지,
내 아이가 왕따라는 사실을 알았을때 나는 당혹감과 걱정을 뒤로 하고 그 문제를 정면으로 온전히 마주할 수 있을지도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선,,이런 고민과 마주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참 씁쓸했다.
자퇴하고 싶은 날
나는 운동을 등록할 때 마다 매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거 집에서 유튜브 보고 해도 되는건데....'. ' 아..이거 나도 혼자서 할 수 있는건데..."라고 말이다...
그러면서도 매년 빠짐없이 운동을 등록 했고 그런 생각들과 마주하면서 억지로 어거지로 운동을 나설때마다 수많은 마음속의 나와 갈등하고 화해를 하곤 했다.
그러다 올해는 그 동안의 생각들에 결단을 내렸더랬다.
혼자서 해보기로! 까짓것 유튜브에 안나오는게 없는데 뭐!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라고 호기롭게 운동을 등록하지 않았다..
처음 몇일은 혼자서도 열심히 하는 나를 보며, "거봐~돈 안들이고도 나혼자 할 수 있잖아. 역시 이럴 줄 알았어"했었지만 ,, 그 후 이런 과거의 다짐들이 부끄러워 질 정도로 나는 운동과 점점 멀어졌다.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난날의 나와 너무나...닮아 있어서 불안했다. 하지만,, 끝내... 자신에게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나에게도 다시금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했다.
내 안의 쓸떼없는 오만과 아집을 버리고, 순리를 따라야 할때는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 이야기 같다.
우리는 매순간 선택해야 하고 고민해야 한다.
나에게 조금더 가치있고, 나를 조금더 빛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고민을 하는 시간이 외롭지 않도록 응원해주고 격려해 줄 수 있는 친구가 , 그리고 지지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