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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에 부는 바람 ㅣ 단비어린이 문학
박지숙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4월
평점 :
“자세히 보면 이 수많은 나뭇잎 중에
똑같은 나뭇잎은 단 하나도 없어.너도 그래.”
p38중
“다양한 나무가 살아서 혹 몹쓸 병이 숲에 찾아와도 다 함께 죽을 일도 없었지. (중략) 그러니까 다른것이 다 어우러져 사는 것이 오히려 더 건강한 숲이 되는 거지.”p84
우리가 살면서 위로와 치유를 받는 순간은 얼마나 될까?
내게 위로를 주는 이는 몇 명이나 될까?
나는 누군가의 위로가 , 혹은 삶의 이유가 되는가?
나는 무엇으로 위로 받는가 생각해 보았다.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을때 ,내 머릿결을 건드리는 기분 좋은 바람에도
길을 걷다 내 코끝을 스치는 자연의 향기에도
지나가다 킁킁 하고 내 후각을 간지럽히는 맛있는 음식냄새,
내가 무엇을 하든 나를 향해 웃음짓는 아이의 웃음에도,
우리는 우연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위로받고 치유받는다.
어린이 문학이라고 하지만,
어른인내가, 아니 어른인척 하는 내가 읽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어쩌면 나는 이 책의 아이들보다 마음이 더 어린 어른아이인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모두 걱정과 고민을 가지고 산다. 그리고 그 걱정의 정답 또는 해결책 또한 함께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걸 깨닫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그걸 알아채기도, 인정하기도힘든 탓일까?! 그럴때 그걸 건드려 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선 그게 바로 ‘느티나무‘이다.
슬럼프에 빠진 예준이,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위기를 맞게 되는 서윤이, 고집불통 할아버지, 그리고 황혼육아를 하고 있는 김붙들이 할머니와 그 외의 마음이 외로운 사람들에게 마음의 쉼을, 누구에겐 용기를 ,누군가에겐 행복감을 주는 존재.
우리는 어쩌면 느티나무 같은 사람을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첫 머리에도 썼지만 책 속에 숨어 있는 보석같은 말들이 많다. 이야기의 시작은 느티나무의 존패유무 였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우리의 이야기.
나무의 마음이라는 그림책이 떠오르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느티나무 같은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래본다.
느티나무에 부는 바람이 우리 맘속에도 기분좋게 살랑살랑 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