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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생각 만 개의 마음 ; 그리고 당신
권지영 지음 / 문학세상 / 2023년 3월
평점 :
쇼파에 앉아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읽고 있는데.. 남편이 스르륵 내 어깨위로 담요를 덮어 주었다. 그 순간, 아! 이런느낌이야! 라고 느끼게 된것 같다.
내가 에세이를 쓰면 어떤 느낌일까?! 내가 잊고 있던 감성 하나하나를 포근한 담요처럼 살포시 꺼내어 얼었던 맘을 녹여 줄 수 있을까? 싶었다. 내가 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처럼..
막연히 지나쳐 ,지나가니까 지내지는 그저그런 일상속에 순간의 느낌들을 그냥 흘려 보냈다면,, 이건 누군가 뒤에서 묵묵히 내가 외면했던 순간의 감정, 느낌들을 하나하나 주워담아 내가 한 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너도 , 그랬자나, 너도 느꼈었자나!“ 하고 꺼내 보여주는 것 같았다 마치..잊지 말라는 것처럼.. 일상이 그저 그런것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처음엔 남의 일기를 훔쳐 보는 것만 같았다. 그러다 점점 지난 내일기장을 다시 읽어보는 것 같았다. 읽다가 눈물이 왈칵 난 대목도 있었다. 숨기고 있던 내 감정들을 들킨것만 같았다. 우리 모두 그러하니 그렇게 혼자만 힘들어 할 필요가 없다 말해주는 거 같았다.
항상 누군가가 힘들어 할때면 , 늘 내가 하던 말이 있었다.
“신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을 준다” 하지만 저자가 쓴 “감당할 수 없는 눈물”이라는 글을 읽고 내가 너무 경솔했구나 싶었다.
이 책은 나의 경솔함을 깨우쳐 주기도 , 무심했던 내 감정을 건드려 주기도 다독여 주기도 했다. 그리고 매번 단일론적으로만 썼던 무미건조했던 나의 일기를 ,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대로 , 아프면 아픈대로 숨김없이 써보고 싶게 했다.
훗날 나의 에세이를 읽고 이런감정들을 느낄 누군가를 위해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