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행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우유수염 지음 / 단비어린이 / 2022년 7월
평점 :
우리는 하루 중의 대부분의 시간을 거실에서 보낸다.
끼니를 해결하는 주방과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집으로 귀가해서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는 통로 이기도 하고, 마치 만남의 광장처럼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가족들 혹은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하고 쉬기도 한다.
그곳에서는 때론 혼자 남겨지기도,,때론 북적이며 시끌벅적 하기도 한다.
이것은 마치 우리의 인생 사이클 같기도 하다.
'동행' 같이 길을 감. 같이 길을 가는 사람.
우리의 일생에서 이뤄지는 일련의 과정들을 거실이란 공간에서 항시 그곳에 느티나무 처럼 지키고 있는 쇼파의 제 3인칭 전지적 시점에서 잘도 표현해 낸것같다.
처음엔 이거 어린이 그림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심오한거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이내 아차 싶었다. 요즘 아이들 만큼이나 어른들의 그림책 시장도 커졌다는걸...
그 트렌드를 잘 반영하듯 , 따뜻한 그림체와 시처럼 잔잔히 녹아든 글까지 우리의 일생을 찬찬히 돌아보기 적절한 감성이 더해진것 같다.
아직 인생의 중반부도 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인생의 전체를 돌아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이다. 나의 인생이지만 타인이 슥 한번 훑어준 미래의 모습을 본것 같은 거랄까?
누구나 외로움을 가지고 있지만, 그 외로움을 따뜻한 온기로 채워주는 누군가 혹은 어떤 매개가 있다면 그 외로움이 마냥 슬프지는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