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 유전자
매트 리들리 지음, 신좌섭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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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괜찮게 읽은 책이다. 이 책은 협동이 단지 인간의 몽상적 감정이 아니라

인간이 지구상에 군림할수 있게 된 요인이며, 인간의 본능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협동의 다양한 일면을 세포적, 개체적, 집단적 차원으로 다양한 예를 제시하며

협동이 생존과 생식에 유리하다고 한다. 그리고 협동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신뢰라고.

그러나 유전자는 결코 이타적이지 않다. 저자는 인간과 유전자가 이기적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인간이 자신이 이기적인 존재라는 것을 각성할 때 더욱 이기적이게 되며 그것

을 막기위해서는 인간의 본성, 즉 원시인은 자연을 사랑했으며 절제와 협동을 중시했다

는 환상을 심어주거나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된다고 한다. 그것이

아마 이 책의 제목을 '이타적 유전자'라고 명명한 이유일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가가 공동소유의 헛점을 짚으면서 정부의 역할을 무시한

다는 것이다. 물론 나중에 저자는 정부가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라고 말

했지만 정부의 역할의 상당부분(부의 재분배, 등)을 개인에게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다양한 실험과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지고 그런 결론을 내린 것이었을테지만

그것은 저자가 서문에서 자신은 자신의 논리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없으며 이 논리가

다만 과학의 다양성을 높이는데 기여했으면 한다는 말과도 모순되며,  책 중간에 과학

이론이 섣불리 정치에 적용되었을 때의 폐해를 언급하며 과학이론의 비정치화를 주장

한 것과도 모순된다. 또한 저자가 보았던 여러 공동체나 실험에서처럼 인간은 평등하지

가 않다. 또한 사례에서의 공동체가 한가지 이익을 추구했던 것과는 달리 현대 사회는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고, 서로 다른 이윤을 추구하는 인간들의 집합이라는 점을 생

각할 때 저자가 생각하는 몇번의 토론보다는 훨씬 큰 비용을 필요로 할 것이고, 실패했

을 때의 대가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비록 대 여섯장이었지만 마지막을 찝찝하게

했던 부분이었기에 별하나를 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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