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준으로는 조금 버거운 피폐함이었지만 뒷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놓을 수 없던 작품입니다. 유혈과 폭력, 가스라이팅과 사망사건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이에요. 읽으면서 온갖 악몽 같은 전개를 상상했는데 그보다는 다정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해요. 교리를 재해석하고 갖은 수단을 통해 반란을 도모하는 모습도 좋았어요.
안드로마케 때도 그랬는데 결말이 찜찜하고 의미심장해요!(그래서 좋음) 둘 사이의 애매한 위계관계와 각자의 불안이 묘사된 게 좋았어요. 대리석 속에 이미 존재했던 천사를 꺼냈을 뿐인지, 대리석 덩어리였을 뿐인 소년이 천사로 만들어진 후에야 의미를 갖게 된 것인지. 둘의 생각이 좁혀질 날이 과연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