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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어느 용을 위한 신화 (총2권/완결)
서사희 / 라렌느 / 2020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쌍방구원 좋아하시면 꼭 보세요.
정해진 하나의 결말이 있는 작품임에도 꽉 닫힌 해피엔딩과 여운 깊은 새드엔딩의 맛을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배드엔딩도?)
중후반까지 쌓여온 의문들이 한꺼번에 풀리는 전개가 아주… 책을 중도에 못 놓게 합니다.
주인공이 사실은 사랑과 미의 여신의 환생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법한데, 딱히 그런 설정 없이 그냥 고귀한 가부장과 비천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인간이어도 좋네요.
전혀 다른 삶을 살지만 같은 공주라는 이유로 서로를 의식하는 자매 관계도 좋았어요. 결말까지 보고 나면 루이즈가 어떤 오명을 뒤집어 쓸 각오를 했는지가 더 여실히 느껴집니다.
주인공 아빠도 마지막엔 부성애를 느낀 게 아닐까 생각해요. 자신을 사랑해줄 유일한 존재에게 자유를 준 채 끝을 맞이한 셈이라고 한다면….
작가님이 이 세계를 딱 이 작품이 기능할 정도로만 설정하셨는지 아니면 좀 더 넓고 길게 구상하셨는지도 궁금해지더라고요. 신화와 기적이 (아마도 하나만 제외하고는) 종말을 맞이하는 시대가 배경이거든요. 그럼에도 로판 독자라서인지 천 년 전의 세계가 어땠을지도 관심이 갑니다.
여기부턴 진짜 스포네요.
같은 시간을 영원히 함께할 미래도 그려지지만…. 아무래도 작품에서 다루는 건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이가 새장에 갇힌 상대를 찾아오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어긋난 시간이 너무 가슴 아파요.
그래도 결국 주인공은 아름다운 인형으로 남지 않고 베일 속에서 온갖 모험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짱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