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마케 때도 그랬는데 결말이 찜찜하고 의미심장해요!(그래서 좋음) 둘 사이의 애매한 위계관계와 각자의 불안이 묘사된 게 좋았어요. 대리석 속에 이미 존재했던 천사를 꺼냈을 뿐인지, 대리석 덩어리였을 뿐인 소년이 천사로 만들어진 후에야 의미를 갖게 된 것인지. 둘의 생각이 좁혀질 날이 과연 올까요?
촉수 친구가 불쌍해요 ㅠㅠㅠ 피리가 주인공인 건 처음이어서 조금 당황했었고 씬도 좋았어요. 공이 말을 너무 못되게 해서 한 방 먹이고 싶었지만요. 4교시는 대체 어딜 배경으로 펼쳐질지 기대되는 시리즈입니다~
가볍고 통통 튀는 느낌인데 생각해보면 엄청 호러인 그런 작품이었어요. 결국 운명은 바꿀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비선실세(?)가 다른 나라에도 존재하는 것인지….
감정 묘사가 좋고 주인공이 둘 다 짠해요ㅠㅠ대공 녀석이 머리 좋아서 얄밉긴 했는데 주인공들의 로맨스에 필요하긴 했죠….악역이라고 할 만한 인물들이 사건 전개에 표면으로 나오지 않아서 좀 더 ‘외로움을 아는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던 것 같아요. 주인공 둘도 그렇고 하층계급(혹은 논외)이어서 윗사람들이 짜놓은 판에서 놀아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 서로 할퀴고 묵인하고 의심하며 희생하는 모습이 ㅠㅠ 마음 아프면서도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