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난 책 중 가장 유쾌한 책이었다.평소 카카오톡 친구들의 프로필 사진을 쭉 보다보면 점점 등산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날다람쥐처럼 몸이 가뿐했던 어린시절에야 등산도 좋았지만, 일상에 치여 쉬기 바쁜 요즘 등산이라니 내게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었다.노르웨이 유명 코미디언인 아레 칼뵈가 쓴 이 책도 비슷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다.일단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너무너무 재밌다는 점이다! 정말 재미있다고 보장할 수 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마다 빵빵 터져서 혼자 폭소를 터뜨리니까, 곁에서 놀던 아이는 의아하게 쳐다보는 적도 여러 번이었다. 스탠딩코미디를 책으로 옮겨놓으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했다.시골 출신으로서 으레 갖게 되는 자연에 대한 경험과 생각, 느낌도 같은 시골러로서 공감돼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절대 '시골 출신이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생생히 느끼며 살아왔어요^^' 하는 류의 캠페인 투가 절대 아니다. 지극히 솔직한 고향친구와 소주 세 병 까고 이야기하는 느낌이다.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자신의 고민 과정에 대해 여러 책에서 답을 구한 흔적도 좋았다. 레퍼런스도 잘 되어 있어서 더 알아보고 싶은 내용은 찾아볼 수도 있을 것 같다.누구보다 생생하고 유쾌한 목소리로 글을 풀어냈고,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산과 관련한 사진들도 책에 실어주니 정말 ppt까지 띄운 유익한 스탠딩 코미디 한 편을 본 것 같았다.코로나 시대, 책 한 권으로 노르웨이에 사는 유쾌한 친구를 사귀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