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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발음이 왜 그래? - 누구나 원어민이 될 수 있는 발음 코칭
이호진 지음 / 라온북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영어를 처음 접한 지도 20여 년이지만 아직도 영어는 과제처럼 느껴진다. 수능이나 토익 등 각종 영어공인시험 성적을 따는 것과는 달리, 전화영어나 각종 미디어 속 실생활 영어를 접하면 알아듣기 어려운 말들이 너무 많았다. 막상 글자로 쓰여진 걸 보면 어려운 말이 아니었는데 뭐가 문제인지 늘 의문을 갖고 있던 나에게, 이호진의 <영어, 발음이 왜 그래?>는 앞으로의 길을 제시해주는 고마운 책이었다.
이 책은 전반 1부에서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 겪는 영어 발음 문제를 짚어주고, 문제 해결의 필요성과 방법(소리의 기준을 세우는 것)을 설명해준다. 수년 또는 수십 년간 겪어온 영어 고질병을 영어 발음 코칭을 통해 해결한 사례를 읽으며 의욕이 솟는 것을 느꼈다.
특히 가은이 어머니 사례(p85)가 남 얘기같지 않았다. 학창 시절 내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영문학을 전공하는 등 영어를 많이 접하고 살아왔지만 언어로 깊이 받아들이지는 못했고, 가은이가 자신과 똑같은 길을 걷고 있는 걸 보고 충격을 받은 사례였다. 나 또한 자라나는 아이를 보며 내가 겪은 것을 반복하지 않게 하려고 나부터 제대로 영어 발음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던 터라, 가장 피부에 와닿는 사례였다.
2부에서 본격적으로 발음 연습이 이어지는데, 음소별로 분석해서 정확한 음소별 발음을 하고 비교하고 연결하는 등의 방식이었다.
1부에서도 그랬지만 이 과정에서도 신선했던 것은 매 부분마다의 음성을 QR코드로 표시하여 접속하게 되어있는 점이었다. QR코드로 접속하면 영상을 게시한 저자의 인스타그램 포스팅으로 들어가는데, 설명을 읽은 후 저자의 생생한 음성을 직접 들어볼 수 있어서 마치 강연장이나 강의실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유튜브로 연결하지 않은 것은 아마 광고 부분을 빼기 위함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전체에 100여 개의 QR코드가 있고 책 앞 부분에 코드별 영상제목과 페이지 수가 적혀있는데, 코드를 한번에 모아주는 코너가 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음소를 나누고, 호흡과 리듬을 익히고 연습해가는 과정을 통해 이전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가 조금씩 들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아직 r과 l 발음이 만날 때를 비롯해, 안 되는 발음이 훨씬 더 많지만 이 책을 곁에 두고 소리를 분석해 가며 열심히 듣고 연습하다보면 이전과는 다른 영어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 기대된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