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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마케팅 - 대학 4년간 배우는 내용을 한권에 담았다! ㅣ 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시리즈
조사연 옮김, 히라노 아쓰시 칼 감수 / 더퀘스천 / 2020년 12월
평점 :
대학 시절, 인문계열 수업 위주로만 시간표를 짜기 바쁜 골수 문과생이었던터라 상경계열 수업은 들어본 적이 별로 없었다. 경제학원론을 한번 들어봤다가 데인 후론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학창 시절 그리도 멀리했던 회계, 마케팅 등 상경 계열 지식들이 왠지 조금씩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요즘은 인스타그램을 켜거나 구글검색만 해도 내게 적합한 광고가 뜨는 걸 보면서 대체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이 이뤄지는 것인지 알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검색해보면 어려운 마케팅 용어들만 나와서 괜히 창을 닫게 되던 중, 실용적인 책들을 깔끔하게 내는 출판사라고 알고 있는 더퀘스천에서 <(일러스트로 바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마케팅>을 냈다는 걸 알고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일러스트를 사용해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마케팅 개념과 용어를 풀어준다는 것이다.
표지에 두 시간만 투자하면 된다고 적혀있는데, 83개의 꼭지를 하나하나 꼼꼼히 읽다보니 두 시간으로는 사실 어렵겠다 싶지만, 그만큼 쉽게 썼다는 뜻으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시작하며' 꼭지에서 "마케팅과 판매는 다릅니다."(p2)라고 적힌 문장을 봤을 때만 해도 물음표를 던졌는데,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이 의문이 해결되었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의 세계가 내 예상보다 더 심도있고 다채로운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장래 꽃집 경영을 꿈꾸는 경제경영학부 신입생 마리 씨가 교수, 현직 경영자, IT 기업 현직자 등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마케팅에 관해 한 꼭지씩 배워가는 형식을 띠고 있다.
매 꼭지마다 일러스트가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잘 나와 있고, 무엇보다도 적절한 예시를 잘 들어주기 때문에 마케팅 이론을 이해하는 데에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덕분에 처음 책 표지에서 본 STP, 4P, 3C 분석, PPM, SEO/SEM 등 외계어처럼 느껴지는 용어들도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전혀 어렵지 않고 자연스러운 개념으로 느껴져 신기했다.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지점은 여러 곳이었다.
일단 2장에서 정보를 정리하는 여러 프레임워크들을 소개해 준 것이 너무 좋았다. 마케팅은 단순히 광고를 띄우거나 판매하는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외부 분석과 내부 분석, 3C 분석, PEST 분석, SWOT 분석, 파이브 포스 분석, 가치 사슬 분석 등으로 시장 안팎과 기업 내부까지 샅샅이 여러모로 분석하는 틀이 있다는 것이 흥미롭고 멋지게 느껴졌다. 창업을 준비하거나, 다니는 회사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보려는 사람이라면 이 분석 틀들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장 15번째 꼭지인 BOP 마케팅도 흥미로웠다. 세계 인구 74억 중 72%에 달하는 50억 명이 빈곤층이라고 하는데(2007년 조사), 이 빈곤층의 성장을 도와 시장에 참여하게 만든다는 마케팅 기법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한 개에 몇 천 원 하는 비누를 일회용 사이즈로 작게 만들어 인도 빈곤 지역에 판매한 힌두스탄 유니레버의 사례가 참신했고, 왠지 창업 욕구가 솟아오르는 느낌도 들었다.(^^;)
6장 4번째 꼭지 'ZARA에는 왜 늘 신상품이 있을까?'도 재미있었다. 일단 기존 의류 사업과 SPA 모델의 차이점을 그림으로 잘 보여주었다. 그리고 ZARA의 SPA 비즈니스 모델은 생산부터 판매의 모든 과정을 ZARA에서 직접 주도하고 같은 제품을 다시 판매하지 않는 등의 희소성 전략을 사용하여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현금 흐름까지 건전하게 한다는 등의 장점을 설명해주니, ZARA가 얼마나 멋진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인지 새삼 알 수 있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건과 서비스를 직접 충당할 수는 없는 시대이기에, 우리가 사는 일상에는 각종 마케팅 원리와 기법들이 늘 함께하고 있는 것 같다. <가장 쉬운 마케팅>을 읽으며 그러한 마케팅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시간은 많이 없고 두꺼운 마케팅 원론은 읽고 싶지 않지만 마케팅에 대해 궁금한 모든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