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책이었다.프레드릭 배크만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의 책을 읽어본 것은 처음이다.이 책을 읽으며 놀란 점은 삶에 대해, 특히 부모로서의 역할과 삶에 대해 지극히 솔직하게 돌아보았다는 점이다.대개 우리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기 싫어한다. 어떻게든 아름답게 포장하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지독하게 솔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고 인정한다. 그 점이 인상적이었다. '네가 귀청이 떨어져라 울던 바로 그 순간, 난생처음으로 그 사태가 벌어졌다. 다른 누군가 때문에 가슴이 아파졌다. 나는 내게 그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 사람 옆에는 머무를 수가 없었다.' (p34) '모든 부모는 가끔 집 앞에 차를 세워놓고 5분쯤 그 안에 가만히 앉아 있을 거다. 그저 숨을 쉬고, 온갖 책임이 기다리고 있는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갈 용기를 그러모으면서. 스멀스멀 고개를 드는,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숨막히는 부담감을 달래며. 모든 부모는 가끔 열쇠를 들고 열쇠 구멍에 넣지 않은 채 계단에 10초쯤 서 있을 거다. 나는 솔직했기에 딱 한순간 머뭇거리다가 도망쳤다. 나는 네 어린 시절 내내 출장을 다녔다.' (p34-35)인간은 완벽할 수 없고, 부모로서의 우리는 더더욱 그러하기에 뼈아픈 후회가 남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주인공이 그런 후회를 하며 내린 결단에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어우러져 더욱 그 느낌이 강해졌다. 아이를 갖게 될 때, 다시 한번 펼쳐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