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대의 거래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름답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책이었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의 책을 읽어본 것은 처음이다.

이 책을 읽으며 놀란 점은 삶에 대해, 특히 부모로서의 역할과 삶에 대해 지극히 솔직하게 돌아보았다는 점이다.

대개 우리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기 싫어한다. 어떻게든 아름답게 포장하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지독하게 솔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고 인정한다. 그 점이 인상적이었다. '네가 귀청이 떨어져라 울던 바로 그 순간, 난생처음으로 그 사태가 벌어졌다. 다른 누군가 때문에 가슴이 아파졌다. 나는 내게 그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 사람 옆에는 머무를 수가 없었다.' (p34) '모든 부모는 가끔 집 앞에 차를 세워놓고 5분쯤 그 안에 가만히 앉아 있을 거다. 그저 숨을 쉬고, 온갖 책임이 기다리고 있는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갈 용기를 그러모으면서. 스멀스멀 고개를 드는,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숨막히는 부담감을 달래며. 모든 부모는 가끔 열쇠를 들고 열쇠 구멍에 넣지 않은 채 계단에 10초쯤 서 있을 거다. 나는 솔직했기에 딱 한순간 머뭇거리다가 도망쳤다. 나는 네 어린 시절 내내 출장을 다녔다.' (p34-35)

인간은 완벽할 수 없고, 부모로서의 우리는 더더욱 그러하기에 뼈아픈 후회가 남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주인공이 그런 후회를 하며 내린 결단에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어우러져 더욱 그 느낌이 강해졌다. 아이를 갖게 될 때, 다시 한번 펼쳐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