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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비트코인으로 퇴사합니다 - 투자 2년, 경제적 자유를 얻다
강기태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4월
평점 :
현실이라고 믿기 힘든 비트코인 시장,
저 멀리 있는 일론 머스크 마냥 다른 세상 일인 줄 알았더니
지인들도 하고 있어 놀랐다.
알 수 없는 폭등 때부터 몹시 궁금했다.
왜 저리 천정부지로 오르는 걸까, 다단계는 뭐지, 뭔 채굴???
암호화폐라는 건 대충 추측이 가는데 도통 그 시스템을 알 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 내가 생각했던 가상화폐와도 거리가 멀었다.
금처럼 채굴량이 정해져 있는 디지털 금이라고 한다.
이 책은 92년 생이 전하는 비트코인투자기다.
2,000만 원으로 시작해 2년 만에 50억의 수익과 월 2,000만 원 이상의 현금 흐름을 만든 판타지 같은 투자 기록.
내가 처음 비트코인이라는 단어를 들은 건 2018년이었다.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실패한 어느 선생님이 초월한 듯한 미소를 지었더랬다.
난 도박장에서 돈 잃었다는 줄 이해했던 것 같다.
책에서 보니 그때 큰 사건으로 사기, 다단계, 위험한 것으로 분류되어 긴 하락장이 이어졌다고 한다.
그다음 접한 스토리는 비트코인 투자로 억대 자산가가 되어 수년째 세계여행 중인 가족이었다.
정반대의 결과.
저자는 초봉 5,000만 원의 대기업 금융회사에 입사해 야근, 주말 근무하며 1년을 달렸지만 통장 잔고에 남은 건 1,000만 원이었다고 한다.
돈 버는 방법을 고민하다 비트코인을 접하고 100년에 한 번 오는 기회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상승기인 기회를 잘 잡은 것이 2년 만에 50억 자산가가 된 배경이다.
상승운을 잘 타기도 했지만 투자 전문가들이 강조하듯
비트코인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만의 기준을 잘 지켰기에 가능했다.
유튜버로 활동하며 소통한 덕인지 코린이의 가려운 부분을 잘 알고 있는 듯
어렵지 않게 비트코인의 시스템과 사이클, 리스크, 투자 방법을 설명해 준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무서운 곱버스처럼 요즘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의 등락을 보면 이게 진짜 미래가치가 있는 걸까 하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
세계적인 투자가들과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들이 여전히 부정적인 영향도 한몫한다.
하지만 예전의 대폭락장과 다른 시장의 변화를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개인들이 대부분이던 암호화폐 시장에 요즘은 대기업과 전문 투자가들이 참여하며 판을 키웠다.
우리나라 4대 거래소 중 하나인 업비트는 카카오 그룹의 자회사라고 한다.
네이버도 라인 블록체인을 발행했고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 X에서는 클레이튼을 발행하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투자하고 비트코인 eft가 출시되고 정부에서 거래세를 징수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갤럭시 S10에는 암호 자산 지갑이 탑재되어 있기까지 하다.
동네 도박장쯤으로 여기던 나 같은 사람도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그만큼 일반 사람들 관심도 높아진다는 것을 입증한다.
애당초 가치란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때 생겨난다.
값이 올라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가치가 높으니 값이 올라간다는 것.
얼마 전까지의 폭등이 그런 가치를 반영하는 것일까.
읽는 내내 감탄과 의심이 번갈아 이는 듯했다.
가치 투자의 대가 하워드 막스는 "투자에 있어 사이클에 대한 이해가 전부이거나 유일한 원칙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이것이 투자의 원칙 중 거의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은 틀림없다."라고 했다.
사이클의 중요성을 아는 저자 또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사이클에 대해 공부했고
장기적 관점에서 4년의 사이클을 가지고 있고 그 상승 사이클 안에 비트코인 불장과 알트코인 불장이 엎치락뒤치락하며 간다고 한다. 주식처럼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그런 사이클 안에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자신의 투자 방법과 앞으로의 방향 등을 제시한다.
어느 투자든 조심해야 할 것으로 인간의 비이성을 지적한다.
같은 장에서 누구는 부를 거머쥐고 누군가는 인생의 쓴맛을 보게 된다.
투기성으로 사라질 듯하면서도 다시 소생하고 확산되는 것을 보면 미래를 예측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질적으로 해본 적이 없어 다 이해한다고 할 순 없지만 그간의 궁금증을 해소해서 좋고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강해졌다.
중간중간 소설 같은 저자의 투자 일기가 담겨있다.
진지하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본문과는 또 다른 분위기.
워낙 익숙지 않은 시스템이라 그 자체만으로도 넘 신기한 상태다.
산업혁명의 시작엔 언제나 기회가 있다고 하니 공부할 대상인 건 확실하다.
비트코인 왕초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