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6.봄호 - 89호
한이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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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팬이라면 계절마다 기다리게 되는
『계간 미스터리』 2026년 봄호가 나왔습니다.
이번 호는 표지부터 네온핑크라 화사한데, 내용은 그보다 더 묵직하고 알차네요.

​🔍 이번 호의 주요 포인트
​한국추리문학상 수상자 대담: 『무녀촌』 고태라, 『수상탑의 살인』 김영민 작가님 등 작년 한 해를 빛낸 작가들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작품 해설은 물론 차기작 준비 과정까지 미리 엿볼 수 있어서 팬으로서 정말 흥미진진했어요👀

​해외 신작 라인업 체크: 안소니 호로위츠, 요네자와 호노부, 아리스가와 아리스 등 거장들의 신작 소식이 가득합니다. 올해 어떤 책을 기다려야 할지 이 특집 하나로 정리 끝

​특집 단편 '로맨스 스캠': 이번 호 테마인 '로맨스 스캠' 소재 단편들도 몰입감이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 김아직 작가의 <봐라니 연가>를 1픽으로 꼽고 싶어요. '봐라니'의 의미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알찬 에세이 & 리뷰: 애거사 크리스티 서거 50주년 에세이부터 영상 리뷰까지 읽을거리가 넘칩니다. 저는 리뷰 보고 넷플릭스 <이블지니어스> 바로 정주행 시작했네요.

​미스터리 매니아라면 놓치기 아까운 종합선물세트 같은 호입니다. 봄바람과 함께 장르 소설의 매력에 푹 빠져보시길!

#나비클럽서포터즈 로 도서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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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걸작선
엘러리 퀸 엮음, 정연주 옮김 / 열림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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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명 시리즈와 비극 시리즈로 잘 알려진 엘러리 퀸이 직접 엮은 미스터리 단편 앤솔로지린 미스터리 걸작선.
포크너, 키플링 등 문학 거장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폭을 확장해 보여주는 책입니다.

총 11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트릭이나 범죄동기에 치중한다기보다는 범죄 이후의 인간의 심리,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루는 작품들이 많았어요.
그 중 저의 픽은「설탕 한 스푼」(윌리엄 포크너),
「버드나무 길」(싱클레어 루이스),
「여성 배심원단」(수전 글레스펠) 입니다!

엘러리 퀸은 당시 가볍게 여겨지던 미스터리를 문학의 한 장르로 끌어올리기 위해 잡지 발간과 앤솔로지 편집에 힘썼고, 이 책 역시 그런 문제의식 속에서 탄생했는데요.
그래서 이 작품집은 ‘범인을 찾는 이야기’라기보다,
범죄를 통해 인간을 들여다보는 문학에 가까워요😉

때문에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분들,
그리고 추미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좋아하실만한 교집합이 되어주는 작품입니다. 추천드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 남기는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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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 너머 - 불확실한 세계를 돌파하는 과학의 태도
카밀라 팡 지음, 조은영 옮김 / 푸른숲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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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너머 #카밀라팡

💬 이렇게 사랑스러운 과학책이라니...💕
표지부터가 너무나 취향저격인 이 책,
내용은 더 만족스러웠답니다.

저는 뼛속까지 문과인간이지만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동경일지..다큐나 유튜브속 과학 커뮤니케이터분들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도 참 좋아하거든요ㅋㅋ..그런 저에게 이 책은 삶을 헤쳐나갈 9개의 과학적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관찰, 가설, 집중, 해석, 수정, 연결, 증명, 편향, 그리고 상상✨️


먼저, 제가 가장 좋아했던 <가설> 편이었는데요.
추미스 덕후인 저의 맘을 울리는 이러한 문장들이라니..

📖 저는 어릴 때 범죄 소설을 좋아했어요. 과학도 꼭 범죄 소설 같단 말이죠. 단서들을 모아서 하나로 합쳐야 하는데, 대부분 완벽하게 해결하지는 못해요. 걸림돌이 있다는 것은 단서를 제대로 꿰어내지 못했다는 뜻이에요. 그럼 그것들을 도로 책상 위에 풀어놓고 좀 더 창의적인 방법으로 다시 생각합니다.

📖 가설이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스릴러물의 전제

하긴 셜록 홈즈 또한 근대성을 대표하는 과학이 낳은 명탐정이니 이쯤되면 추리도 과학의 영역이 아닌가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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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단연 시선이 집중되었던 반쯤 머리가 밀린 사람의 모습은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루이스 앨버레즈.
(네, 그 '오펜하이머'에 나왔던..!) 과학자들간의 연결과 협업을 이렇게 흥미로운 주제와 연결시켜서 아주 쉽게 읽을 수 있었어요. 과알못이지만 저도 들어본 아인슈타인, 리처드 파인만, 닐스 보어까지..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 가서는 무시무시한 <양자 역학>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막연하게 마블 영화의 퀀텀렐름과 평행우주정도로만 알고있던 저에게 또 새로운 충격.

우리가 사는 일상세계의 물리법칙(뉴턴의 운동법칙이나 중력)이 적용되지 않는 아주 작은 세계에 대한 설명이 양자과학이라고..입자의 상태는 확률로만 예측가능하지, 측정전에는 여러 상태가 동시에 존재 가능하며 우리가 관찰함으로써 그제야 상태가 확정되는것.

그래서 그 유명한 슈뢰딩거의 고양이도 우리가 상자를 열어보기전까지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다는 개념들이 이제서야 이해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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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정> 챕터에서는 이 부분이 맘에 콕 박혔는데요.

📖 과학은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는 일을 시도하는 것은 부끄럽지 않다고 가르친다. 실패를 분석하고 실수를 파악해 다시 준비하고 시도하지않을 때, 바로 그 실패만이 부끄럽다.

이 책의 원제가 <Breakthrough>
돌파구, 또는 유전자나 생물학적 맥락에서는 특정한 유전자형의 장애나 제한을 극복할 수 있는 개체를 의미한다고 해요. 작가인 카밀라 팡은 자폐스펙트럼+ADHD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런 그에게는 우리가 사는 이 세계도 마치 우주와 같은 낯섬이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여성', '아시안' 이라는 한계까지..그럼에도 그는 이를 뛰어넘어 결국에는 생물 화학 박사가 되었습니다. 삶에 과학을 더했을 때 어떻게 인생이 한층 더 풍부해지는지를 몸소 알려준 예가 아닌가싶어요.

✔️ @prunsoop 푸른숲 출판사에서 #도서제공 해주셔서
아주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내용도 내용지만 『대전환』 에 이어 『궤도 너머』 표지도 소장가치 있게 예쁘니 구매를 추천드립니다. 서점 굿즈들도 하나같이 귀엽더라구요!

저는 이 책을 읽고 카밀라 팡이라는 한 명의 인간에게 더 관심이 생겨서 영국왕립협회 선정 최고의 과학도서이자 자전적 이야기인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구매하려구요. 이번에 또 리커버되어 나왔으니 안살 수가 없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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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명성아파트
무경 지음 / 래빗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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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 

『부디 당신이 무사히 타락하기를』등 한국 근현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를 꾸준히 써온 무경 작가님의 신작, <1939년 명성아파트>


이번에는 1930년대 경성의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다룬다.

무대는 ‘명성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 외부와 거의 단절된 아파트 안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전형적인 클로즈드 서클 구조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설정만으로도 벌써 맛있다.


이야기는 식모 ‘입분’의 시선을 통해 전개되는데 이 점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 어린 입분의 눈으로 사건과 인물들을 바라보게 되니, 독자 역시 자연스럽게 그 시선에 익숙해진다. 주민들은 대체로 (어리고 손끝이 야무진) 입분에게 호의적이고, 그래서 초반부는 마치 아파트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처럼 느껴져 개인적으로 어느새 인물들에게 정이 붙어 내적 친밀감이 상승했는데..


하지만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알고 보니 명성아파트 입주민들은 저마다 숨겨둔 비밀을 품고 있었고, 사건을 통해 그 면면이 하나씩 드러난다. 인물들을 믿고 있었던 만큼, 진실이 밝혀질 때마다 적잖이 받게 되는 충격이란...


본격인만큼 독자들이 기대하는 추리 요소도 탄탄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는 속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애거사 크리스티의 『비뚤어진 집』을 떠올리며 한 인물을 미리 지목해두고 읽었지만, 결과는 또다시 실패. 

하지만 단서들이 깔끔하게 회수되고, 알리바이와 범행 방식, 동기가 논리적으로 맞아떨어지는 결말을 보고 나니 오히려 기분 좋게 패배를 인정하게 됐다.


마담 흑조 시리즈에서도 느꼈지만, 무경 작가님 본격 추리의 구조를 정말 안정적으로 다루는 작가다. 1930년대 경성이라는 시대적 분위기와 근대식 아파트라는 공간 설정도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건 물론이고.


이전 연작(은일당-마담흑조)을 좋아했던 독자라면 물론, 

한국 배경의 본격 추리를 찾고 있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작품이다. 

앞으로 이 세계관이 어떻게 이어질지도 기대하게 만드는 소설이었음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받아 남기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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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재판의 변호인
기미노 아라타 지음, 김은모 옮김 / 톰캣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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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읽은 작품 중 최고의 역사 미스터리로 꼽았던 『범선군함의 살인』 이후, 

또 하나의 인상적인 시대물 미스터리를 만났다. 


이번 무대는 16세기 독일 남서부 슈바르츠발트(검은숲), 

그리고 소재는 중세 유럽의 마녀재판!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법학박사이자 교수인 로젠은 소녀 리리와 함께 고향으로 향하던 중 ‘아인슈타인’이라는 작은 영지에 들른다. 그곳에서는 한 여인 앤이 마녀로 몰려 재판을 받고 있었다. 세 명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그녀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문제는 사건의 양상이 ‘마술’이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묘하다는 점. 로젠은 직접 사법관이 되어 재판을 주도하며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마녀재판이라는 자극적 소재 때문이 아니라 

철저한 시대 고증을 바탕으로 당시의 법 체계와 종교적 분위기를 설득력 있게 재현했고, 

그 위에 ‘본격 미스터리’의 논리적 구조를 정교하게 얹었다는 것. 


로젠의 추론 과정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철저히 이성에 기반해 전개되며, 

독자로 하여금 단서를 따라가도록 유도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중추리도 등장.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인물 구성. 작중 등장인물들은 전형적인 선악 구도로 단순화되지 않고 각자의 신념과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서 사건은 단순한 ‘마녀 색출’이 아닌 인간 심리와 권력 구조의 문제로 확장된다.


특히 결말부의 진상 규명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작품의 방향성과 잘 어울리는 선택이라고 느꼈다. 이 작품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서 히든카드상을 수상한 이유도 납득함

결론: 역사물과 본격 추리의 결합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작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남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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