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 작가의 마음과 편집자의 눈으로
최은영 지음 / 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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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이 <그림책을 그리고 싶은 당신에게>가 아닌 <그림책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왜 그리고 싶은 당신이 아니고 쓰고 싶은 당신에게였을까?

책을 받기 전까지 궁금했었다.

 

이 책 크기는 손바닥만해서 마음이 무겁지 않았다.

그리고 두께도 두껍지 않아서 마음이 가벼웠다.

금방 읽혀질 것 같아서다.

그러나 금방 읽히지는 않았다.

왜냐,

내가 생각할 것들이 많아서다.

 

목차만 봐도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이 다 보인다.

1장부터 5장까진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이 다 담겨있고,

6장에선 글을 다듬는 과정이 담겨있다.

7장은 그 외 이야기.

 

시간 날 때마다 생각날 때마다 읽은 이 책은

더미북 13권을 만든 나에게 '잘 뒤돌아봐.'라고 말하며 페이지를 넘기지 않게 했다.

열심히 그린 내 그림책들,

그리긴 열심히 그렸는데 제대로 쓴걸까?

완성작으로 내놓기 전에 더 다듬어야할 부분들의 의문점들,

판매용이 아닌 비매품으로 갖고 있는 이유도 다 그런 문제점들 때문이었다.

 

이 책은 소 제목 질문에 장황하지않게 간단명료하게 답이 쓰여져 있다.

답은 간단명료한데 생각이 깊어지더라.

 

* 그림책이 쓰고 싶나요?

누군가의 뇌리에 뚜렷이 남아 어떤 순간에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인상적인 순간을 담은 그림책을 쓰고 싶었다.

책장을 넘기는 건 독자다.

그림책은 언제든 독자의 손에 자신을 맡긴다.

느긋하게도 서둘러서도, 천천히 또는 빠르게 ...

독자를 사로잡을 그 장면이 그림책의 매력이며 그림책을 쓰는 이유라고 한다.

그러고보면 난 독자를 생각한 적이 있었나?

 

* 커피?음악?노트북? 무엇이 나를 쓰게 하는가?

어느 순간, 어느 분위기에서 막힘없이 술술 잘 써졌는지 떠올려보자.

나만의 취향, 나만의 무드를 만들자.

글을 쓴다는 것은 곧 나 혼자만의 싸움이니까, 그 싸움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자.

난 잘 준비하고 살고 있다는 생각. ^^

 

* 나는 어떻게 그림책 작가가 되었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평생을 작은 시골마을에서 살았던 평범하고 작은 두 사람의 인생을 떠올리자

갑자기 이를 글로 남기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생겼다.

나역시 조카와 엄마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그런 부분에선 그림책들 중 많은 그림책들이 자신의 삶 속의 이야기들로 시작되지 않을까?

 

* 도토리 모으듯 글감 모으기

대부분 창작은 이런 경로로 시작하는 듯 하다.

바로 메모다.

기억력이 아무리 좋아도 메모를 이기지 못한다.

휴대전화메모장, 에버노트, 브런치사이트(비공개글), 한글프로그램, 노트 등이 예시로 적혀 있다.

 

* 좋은 글의 출발점, 나답게 쓰기

이 글을 읽을 때 생각난 게 있었다.

'나답게 쓰기' - '나답게 살기'

문득 자신의 외모를 성형까지 하면서 예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그런 얼굴을 보고 우리는 인조인간, 가짜얼굴이라고 하지만

그런 얼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또 있다.

그림책이 하도 많아서 어떤 그림책을 보면 연상되는 그림책들이 많다.

노래도 그렇지않은가...

나답게 쓰기.............가 뭘 말하는 줄 안다.

잘 명심해야할 부분이라는 생각. ^^

 

* 독자는 책장을 넘긴다

이 말이 뇌리에 박혀 8월 내내 나를 지배하는 것 같다.

책장이 잘 넘어가는 책이 있고, 책장이 멈춰버린 책들도 있다.

이해와 생각이 엉겨서도 있겠지만 연결이 안되어 헤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여기에 그 해답이 있더라.

'그림책은 장면의 마지막 문장,

즉 독자가 어떤 문장을 읽고 책장을 넘기도록 하느냐에 책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한다.'

 

목차를 나누며 그 사이사이의 생각을 써봤다.

이 책은 그림책을 그리려는 당신보다는

그림책을 쓰려는 당신에게 중요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글이 있고나서

어떤 그림을 그려야하는지 이해를 돕는 글들이 잘 써져 있다.

다음 편에는

<그림책을 그리고 싶은 당신에게>도 나오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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