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낭만적인 사랑을 발명품'이라 칭하며 로맨스의 기원을 설명하며 사랑의 편견과 기여를 짚는 글도 신선하고도 흥미로웠습니다.
고대 그리스 이후로 비극의 기준은 운명이 아니라 순전히 인간이 자신의 선택과 의지로 자행한 일이 빚어낸 결과였습니다.
이후 중세에 운명적으로 빠지는 사랑을 특별히 분류해 '로망'이라 불렀고, 이는 '로맨스'의 어원이 됩니다.
우리말로 '낭만'이라 번역하는데 그 탄생이 다소 엉뚱합니다.
'낭만'은 일본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가 'romance(낭만주의)'를 번역하고, 이를 한국에서 번역 과정을 거치며 발음이 비슷한 음차했으며, 뜻만 놓고 보면 '파도가 넘쳐흐른다' 쯤으로 해석된다고 합니다.
이는 '실현성이 적고 매우 정서적이며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심리 상태, 또는 그런 심리 상태로 인한 감미로운 분위기'라고 풀이하고, 영어, 독일어, 불어로 풀이하면 '환상이나 상상으로 실제적이 아닌 것' 등을 칭합니다.
애초에 '로맨틱'이라는 것이 인간의 상상력이 만든 발명품이었다는 것입니다.
역시 '로맨틱'한 사랑은 의미부터가 비현실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낭만적인 사랑'이라는 중세의 발명품은 종교와 전쟁이 억합한 개인의 감성과 열정을 대리만족 시켜주었습니다.
사랑을 통해 인간이 성장하고 고위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널리 퍼트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동시에 사랑에 관해 가장 지독한 편견을 만들어냅니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편견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