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도구들 - 사랑할 때 미처 몰랐던 관계의 모든 것
유선경 지음 / 콘택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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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감정은 그런 것 같습니다.

알다가도 모를, 그렇지만 끊임없이 알고 싶고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 그것입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밤을 새워도 모자랄만큼의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옵니다.

인간의 역사에서도 가장 많은 이야기와 노랫말을 창작하게 하는 것이 사랑이었죠.

남녀노소 누구든 사랑을 합니다.

어린 시절 소꿉친구를 사랑할 수도, 성인이 되어 첫사랑을 겪을 수도, 아이를 낳고 자녀를 사랑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를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고, 동경하는 이를 사랑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나 자신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랑은 어렵습니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4가지는 사랑과 관련있습니다.

너를 사랑하는 것,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

너를 싫어하는 것

너를 싫어하지 않는 것

어렵지만 내 삶에 깊숙이 개입 해 있는 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그리고 나의 '사랑'은 어떤 형태이고, 감정이고, 행동이었는지,

우리 '사랑'은 이대로 괜찮은지에 대해 사유 해 보고 싶을 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책 <사랑의 도구들>은 그 사유의 길잡이가 되어주었습니다.


<사랑의 도구들>은 사랑에 대한 정의와 오해에 대해 생각 해 보게 합니다.

사랑이라는 편견과 그것의 의미를, 그리고 사랑이 우리 삶에 얼마나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지 짚어줍니다.

특히 저는 '사랑'의 가치를 일깨우는 글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랑은 나 자신을 알게 하고, 세상을 이해하게 합니다.

미처 몰랐던 타인의 감정과 입장에 대해 이토록 치열하게 고민 해 보게 되는 것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책 <사랑의 도구들>에서는 '자기본위'와 자기중심'을 '이기심'과 비교해 설명하며, 자기 본위로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 중심의 사랑이라고 합니다.

자기 본위: 자신의 감정이나 이해관계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뜻

자기 중심: 자기의 일을 먼저 생각하고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

이기심: 자기 자신의 이익을 꾀하는 마음

자기 중심의 사랑은 타인을 돌보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닌, 나를 먼저 알고 돌볼 때 다른 사람을 알고 돌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삶의 태도가 자기 본위로 명확한 사람은 자기를 돌보고 책임지는 일에 비교적 능숙해서 타인을 대할 때 여유와 배려가 있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은 삶의 태도를 만들어 주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게 합니다.

책 <사랑의 도구들>은 결국 사랑과 사람과 삶을 이야기입니다.


사랑으로 사람과 삶을 들여다 보게 합니다.

책<사랑의 도구들>은 23년차 라디오방송 작가이자 <어른의 어휘력>의 저자인 유선경작가님의 책답게 사랑에 대한 시 같기도, 에세이 같기도, 소설 같기도 한 글들로 채워져 사유의 재미를 더합니다.


<사랑의 도구들>에서 사랑에 빠졌을 때에 내 몸의 변화를 하나, 하나 짚어보는 글은 재미있고 공감이 갑니다.


 

그리고 '낭만적인 사랑을 발명품'이라 칭하며 로맨스의 기원을 설명하며 사랑의 편견과 기여를 짚는 글도 신선하고도 흥미로웠습니다.

고대 그리스 이후로 비극의 기준은 운명이 아니라 순전히 인간이 자신의 선택과 의지로 자행한 일이 빚어낸 결과였습니다.

이후 중세에 운명적으로 빠지는 사랑을 특별히 분류해 '로망'이라 불렀고, 이는 '로맨스'의 어원이 됩니다.

우리말로 '낭만'이라 번역하는데 그 탄생이 다소 엉뚱합니다.

'낭만'은 일본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가 'romance(낭만주의)'를 번역하고, 이를 한국에서 번역 과정을 거치며 발음이 비슷한 음차했으며, 뜻만 놓고 보면 '파도가 넘쳐흐른다' 쯤으로 해석된다고 합니다.

이는 '실현성이 적고 매우 정서적이며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심리 상태, 또는 그런 심리 상태로 인한 감미로운 분위기'라고 풀이하고, 영어, 독일어, 불어로 풀이하면 '환상이나 상상으로 실제적이 아닌 것' 등을 칭합니다.

애초에 '로맨틱'이라는 것이 인간의 상상력이 만든 발명품이었다는 것입니다.

역시 '로맨틱'한 사랑은 의미부터가 비현실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낭만적인 사랑'이라는 중세의 발명품은 종교와 전쟁이 억합한 개인의 감성과 열정을 대리만족 시켜주었습니다.

사랑을 통해 인간이 성장하고 고위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널리 퍼트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동시에 사랑에 관해 가장 지독한 편견을 만들어냅니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편견을 말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조율이 필요하고, 조율이 잘 되었어도 다시금 조율해야 하며,시간이 지나면 조율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연주하기 위한 기술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사랑에 필요한 3가지 기술(사랑은 연주하기 위한 기술)


1. 상처받지 않는 사랑은 존재할 수 없다는 사랑을 알고 사랑하기 위해 영혼의 상처를 감내하는 것


2. 타인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기르는 것


3. 그것을 이야기 해 주고 칭찬해줄 힘을 기르는 것

그리고 저자의 아껴둔 사랑에 대한 조언과 생각들을 풀어냅니다.

그리고 그것은 역시 삶에 대한 조언이기도 합니다.


나는 사람들이 대화를 나눌 때 '유능한 기술자'가 아니라 '서투른 시인'이 되려 했으면 좋겠다.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삶에 영향력을 행세합니다.

사랑은 삶의 가치가 될 수도,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이 될 수도, 인생의 목적이 될 수도, 관계 속에서의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의 사랑을 들여다보고, 다듬고, 표현해 내는 그 마음이 내 사람과 삶을 행복하게 하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밤 10시~2시 사이에, 흠뻑 사랑에 대한 사유에 취하고 싶을 때에 추천하는 책 <사랑의 도구들>이었습니다.


*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떤면에서 인간은 타인을 사랑할수록 자기를 알아가는 존재다. - P8

인간이 사랑하지 않고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P75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자기가 걸어 온 길을 되돌아 볼 때, 가장 가치 있는 단 하나의 질문은 "나는 누구를 얼마나 사랑했는가?"하는 것이다 - P156

사람, 사랑, 삶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 글자 셋은 꼴 만큼이나 속성도 닮았다.

저마다의 모서리와 귀퉁이를 가진 사람이 하늘처럼 둥근 사랑과 합쳐 삶이 된다. - P72

이해하지 못해도 공감할 수는 있다. - P229

연애 초기에 반드시 해야 할 것이 바로 ‘관계가 깨질까봐 두려워서 하지 못하는 질문‘이다.
두려움 때문에 묻지 않고 가슴에만 묻어두는 것은 관계에 지뢰를 묻는 거나 다름없다.
한 개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쌓이고 쌓인 지뢰가 폭발하면 마음에 큰 상처는 물론, 민형사상의 실질적인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 P182

누구나 자기만의 내면 세계가 있다.

따라서 그대가 상대를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가능한 모든 각도에서 그 사람을 보아야 한다.

사람들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것은 언제나 바람직한 일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측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P184

쾌락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노력 그 자체 속에서 쾌락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나의 행복에의 비밀이다. - P253

기술자는 능숙하게 다루려 하지만 시인은 있는 그대로를 섬세하게 보려한다.

기술자는 실용적인 것을 제조하려고 하지만 시인은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려고 한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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